임시ㆍ일용직 종사자 수 감소폭 줄었으나
상용근로자는 지난달에도 12만여명 감소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
인천시가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체의 신규직원 대규모 채용을 돕기 위해 지난 2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 2층 대회의실에서 현장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3월에 이어 4달 연속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감사했다. 6월 종사자 감소폭은 5월보다 다소 완화됐지만, 제조업에서 종사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상용근로자 종사자 수 회복도 더뎌 고용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3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1,858만2,000명) 대비 21만4,000명(-1.2%)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감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사업체노동력조사의 고용부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지난 3월이 처음이다. 이후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4월에 -2.0%로 저점(36만5,000명)을 찍은 뒤 5월(-1.7%)부터 감소폭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임시ㆍ일용 근로자와 특수고용직 등 기타 종사자의 감소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임시ㆍ일용 근로자 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대비 10만1,000명(-5.5%)이 줄었으나, 지난달에는 4만1,000명(-2.2%)이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타종사자 감소폭도 지난 5월 6만9,000명(-5.9%)에서 지난달엔 4만8,000명(-4.1%)으로 줄었다. 그러나 상용근로자 수 회복세는 더뎠다. 5월 14만명(-0.9%)이 감소했던 상용근로자 종사자 수는 6월에도 12만6,000명(-0.8%)이 줄어 단기간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추이는 임시ㆍ일용직이 많은 숙박 및 음식업에서 근로자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반면, 제조업의 근로자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의 종사자는 전년 동월대비 13만3,000명(-10.4%)이 줄었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감소폭이 매달 15만명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회복된 수준이다. 교육서비스업에서도 코로나19 영향이 줄면서 지난 3월 10만7,000명에 달하던 감소폭이 지난달 1만8,000명으로 좁아졌다. 이에 반해 제조업 근로자 수는 지난 3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감소폭이 계속 증가해 지난달엔 전년 동월대비 7만7,000명(-2.1%)이 줄었다.
다만 3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 였던 채용은 지난달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 전년 동월대비 2만3,000명이 늘었다. 복직ㆍ전입을 포함하는 기타입직도 6만3,000명이 증가해 코로나19로 인한 휴직자들이 속속 복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하반기 제조업 등 주요 산업의 호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용 회복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서비스업 등 다른 분야는 4월에 저점이 확인됐지만 제조업은 아직 저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외의 방역이나 감염추세가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상황은 예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하반기에 고용시장의 확실한 반등을 이뤄낼 수 있도록 고용유지지원금, 특별고용촉진장려금 등 3차 추경 일자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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