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선수 "사비 100만-200만원 들여 회식 마련해주면 '고맙다'는 의미로 '술 한 잔 받으세요'라고 했으나 강요는 없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이 선수들을 술자리에 강제로 동원해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핸드볼팀 주장 선수는 "(나는) 성희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주장 A 선수는 29일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 힘찬동 내 핸드볼훈련장에서 "성추행은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A 선수와 일문일답.
-선수들은 지금 뭘 하고 있나.
"선수 15명 모두 연습 중이다. 허리를 다친 선수는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은 격리되어 있지만 선수들은 연습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
-성희롱을 느낀 적 있나.
“1군에 가 있다 4월 중순에 팀에 복귀한 후 3번의 회식이 있었다. 2번은 숙소 옥상에서 환영회와 스승의 날 회식을 했고, 1번은 부산에서 회장님으로 불리는 분이 사줬다. 성희롱을 느낀 적 없다.”
-다른 선수들은 어떤가.
“성추행이나 성희롱은 당사자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2차 가해가 될 소지도 있어 따로 물어보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 일이 있었다면 얘기가 나왔을테지만 들어본 적이 없다.”
-술을 따라주기도 했다는데.
“회식 한 번 하면 100만, 200만원 정도 든다. 그걸 사비로 사주는 자리기 때문에 선수들은 고마운 마음에 자진해서 ‘술 한 잔 받으세요’라고 하는 분위기는 있다. 강요는 아니다.”
-보도 후 선수들끼리 성희롱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나.
"선수들에게 소신껏 자신의 입장을 별도로 작성하라고 했다. 선수끼리는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실을 은폐할 이유도 없다. 사실여부가 확인되더라도 팀해체 될 일은 전혀 없다며 소신껏 진상을 알려달라는 대구시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주장이 진정서를 쓰라고 하면 제보자가 바른 말을 하기 힘든 거 아닌가.
“선수들이 그렇게 느낄 우려가 있어서 진정서를 자유롭게 작성하라는 얘기를 녹음까지 했다. 진정서 내용은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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