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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주장 선수 "나는 성희롱 못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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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주장 선수 "나는 성희롱 못 느꼈다"

입력
2020.07.29 11:53
수정
2020.07.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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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선수 "사비 100만-200만원 들여 회식 마련해주면 '고맙다'는 의미로 '술 한 잔 받으세요'라고 했으나 강요는 없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주장 선수가 28일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 핸드볼훈련장에서 성희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있다. 박용기 기자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주장 선수가 28일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 핸드볼훈련장에서 성희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있다. 박용기 기자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이 선수들을 술자리에 강제로 동원해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핸드볼팀 주장 선수는 "(나는) 성희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주장 A 선수는 29일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 힘찬동 내 핸드볼훈련장에서 "성추행은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A 선수와 일문일답.


-선수들은 지금 뭘 하고 있나.

"선수 15명 모두 연습 중이다. 허리를 다친 선수는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은 격리되어 있지만 선수들은 연습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

-성희롱을 느낀 적 있나.

“1군에 가 있다 4월 중순에 팀에 복귀한 후 3번의 회식이 있었다. 2번은 숙소 옥상에서 환영회와 스승의 날 회식을 했고, 1번은 부산에서 회장님으로 불리는 분이 사줬다. 성희롱을 느낀 적 없다.”

-다른 선수들은 어떤가.

“성추행이나 성희롱은 당사자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2차 가해가 될 소지도 있어 따로 물어보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 일이 있었다면 얘기가 나왔을테지만 들어본 적이 없다.”

-술을 따라주기도 했다는데.

“회식 한 번 하면 100만, 200만원 정도 든다. 그걸 사비로 사주는 자리기 때문에 선수들은 고마운 마음에 자진해서 ‘술 한 잔 받으세요’라고 하는 분위기는 있다. 강요는 아니다.”

-보도 후 선수들끼리 성희롱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나.

"선수들에게 소신껏 자신의 입장을 별도로 작성하라고 했다. 선수끼리는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실을 은폐할 이유도 없다. 사실여부가 확인되더라도 팀해체 될 일은 전혀 없다며 소신껏 진상을 알려달라는 대구시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주장이 진정서를 쓰라고 하면 제보자가 바른 말을 하기 힘든 거 아닌가.

“선수들이 그렇게 느낄 우려가 있어서 진정서를 자유롭게 작성하라는 얘기를 녹음까지 했다. 진정서 내용은 잘 모른다.”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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