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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삼켜버린 '5월의 신부'...혼인 건수 역대 최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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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삼켜버린 '5월의 신부'...혼인 건수 역대 최소치

입력
2020.07.29 12:00
수정
2020.07.29 19: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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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으로 85세 고령층에선 '초과사망' 현상
인구 자연감소도 7개월 연속 이어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나면서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치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노인층 사망이 증가해 올해 1~5월 사망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0명 이상 늘어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혼인 건수는 1만8,145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21.3% 급감했다. 1~5월 누계 혼인 건수도 9만2,101건에 불과해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예비부부가 급증하면서 5월 기준은 물론, 1~5월 누계 기준으로도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 규모로 감소한 것이다. 결혼 연령대 인구가 줄어드는 장기적인 추세도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5월 이혼 건수도 8,92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했는데, 이는 신고일수가 전년 대비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사태로 사망자 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는 `초과사망`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지표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초과사망이 감지되기도 했다. 특히 85세 이상 연령층에선 2월 말부터 12주 연속 과거 3년 최대값 대비 초과사망이 발생했다.

최근 혼인건수 증감률

최근 혼인건수 증감률


통계청이 올해 1월 4일부터 5월 30일까지 22주간 사망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동기 기준 2017~2019년 최다 사망자 수를 넘어선 주는 7주(2월 9~15일), 9주(2월 23~29일), 11주(3월 8~14일) 등 8차례만 나타났다. 하지만 노인 인구가 크게 늘어난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22주간 전체 사망자 수는 지난해 대비 3,213명(2.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장기적인 추세로 늘고 있지만 과거 3년간 사망자 수를 크게 뛰어넘는 `초과사망` 현상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8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초과사망 현상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5월 사망자 수는 2만4,353명으로 지난해보다 397명(1.6%)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5월 기준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다. 1~5월 누계 사망자로도 2018년 다음으로 두 번째로 사망자 수가 많았다.

사망자 수는 늘어나는데, 출산을 꺼리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도 7개월 연속 이어졌다. 실제 5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59명(9.3%) 감소한 2만3,001명에 불과해 1981년 이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1,352명, 자연증가율은 -0.3%기록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단위로도 올해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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