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복용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의사들이 좋다고 한다"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관심을 모았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또 한 번 옹호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의 부작용 우려와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취소에도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오후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한 질문에 "많은 의사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 등과 함께 복용했을 경우 코로나19 치료에 매우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의사가 극도로 좋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내가 14일간 복용했고 나는 여기 있다. 초기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 자신이 해당 약물을 복용했고 현재 문제 없이 건강한 것으로 봤을 때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반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로 치켜세우며 극찬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으로 국민에게 잘못된 기대감을 심어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와 함께 복용하고 있다고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FDA는 이미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며 긴급 사용을 취소했고,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이 약물의 부작용을 우려해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대통령의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그는 이날 미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은 많은 이슈에서 미국 대중을 오도했다'는 게시글을 리트윗한 것과 관련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중을 오도하지 않았다"며 "나는 트위터를 안 한다. 그저 내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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