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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국부펀드 비리 나집 전 총리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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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국부펀드 비리 나집 전 총리 유죄

입력
2020.07.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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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2개 혐의 5개 재판 중 첫 재판 1심서 유죄
징역 12년 선고... 즉시 항소 뜻 밝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28일 국부펀드 비리 스캔들 관련 재판을 위해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28일 국부펀드 비리 스캔들 관련 재판을 위해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28일 징역 12년과 벌금 2억1,000링깃(약 592억원)을 선고받았다.

AP통신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 가운데 1MDB의 자회사인 SRC인터내셔널 관련 7개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아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날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나집 전 총리에 대해 SRC인터내셔널 자금 4,200링깃(약 118억원)을 빼돌린 사건과 관련한 1건의 직권남용 혐의와 3건의 배임 혐의, 3건의 돈세탁 혐의 등 7개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다.

나집 전 총리는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다 2018년 5월 총선에서 패해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곧 부패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그는 총리 취임과 동시에 국부기금 1MDB를 출범시켰지만 2015년부터 미 연방 법무부와 말레이시아 언론은 총리와 측근들이 국부펀드 중 45억달러를 횡령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중 나집 전 총리는 최소 7억달러를 착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항목 기소와 함께 5개 재판에 회부됐다. 이날 재판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5개 재판 중 첫 재판의 1심 선고에 불과해 아직 더 많은 재판이 남아 있다.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그는 이날 판결이 나기도 전에 "정의를 원한다.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항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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