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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쌍둥이 신생아 '선천성 결핵' 판정...국내 두번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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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쌍둥이 신생아 '선천성 결핵' 판정...국내 두번째 사례

입력
2020.07.28 17:47
수정
2020.07.2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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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굉장히 드문 경우"...2012년 첫 발생
세계적으로도 350건 안팎에 불과한 희귀 사례
방역당국 역학조사 실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광주에서 쌍둥이 신생아가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천성 결핵’ 진단을 받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선천성 결핵은 국내 두번째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감염이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광주 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생후 2개월 신생아 2명이 지난 21일 결핵 진단을 받았다. 전날 산모가 고열과 의식 저하 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결핵성 뇌막염과 함께 폐결핵으로 진단됐다. 방역당국은 이후 쌍둥이 자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역시 결핵으로 판단,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어머니에 의한 감염이 의심되는 선천성 결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쌍둥이 아이들이 중환자실이나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산모와 분리된 상황에서 결핵 진단을 받았다”며 “엄마로부터 노출보다는 선천성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전문가들이 좀 더 무게를 두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천성 결핵은 어머니로부터 태내 혹은 분만 중 신생아에게 결핵이 옮겨가는 것 의미하는 데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 정 본부장도 “굉장히 드문 사례로 최근에 보고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질본에 따르면 2004년 신생아 관련 결핵 역학조사가 시작된 이래 2012년 선천성 결핵이 발생한 뒤 이번이 두번째다. 세계적으로도 350여건만 보고된 희귀 사례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전했다.

병원 등에 따르면 산모는 지난 5월 16∼22일 분만을 위해 전남대병원에 입원할 당시 의심 증상이나 영상 의학적 소견은 없었다. 쌍둥이 자녀는 같은 달 19일 임신 30주 만에 태어나 6월 초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만 산모와 쌍둥이 모두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쌍둥이를 통한 결핵 집단감염 가능성도 낮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다만 미숙아 등이 입원하는 신생아 중환자실 특성을 고려해 당국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는 이들 쌍둥이가 출생 후 입원했던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43명을 비롯해 의료진과 직원 109명이다. 두 병원은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 보호자들에게 개별 연락을 해 진료와 예방치료를 진행 중이다. 전남대병원 85명, 기독병원 24명 등 의료진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쌍둥이와 입원 기간이 겹치는 신생아 43명(전남대병원 8명, 기독병원 35명)에 대해서는 잠복 결핵 감염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감염은 됐으나 발병하지는 않은 상태인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한편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결핵은 매년 국내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2017년 2만8,161명, 2018년 2만6,433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2만3,821명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았다.

이대혁 기자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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