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에 내놨으나 구매자 없어
보잉사 격납고에 1년 반 넘게 보관하다 되돌아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2018년 12월 취임 전부터 매각하기로 약속했던 호화 대통령 전용기가 여전히 매각 협상중이다.
대통령 전용기는 2012년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임기때 2억1천 800만달러(약 2천600억 원)에 사들였던 보잉의 '꿈의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 기종이다.
전용기로 개조하면서 280석의 좌석은 80석으로 줄었고, 내부는 샤워시설이 갖춰진 넓은 욕실, 킹사이즈 침대가 있는 침실, 가죽 의자 등 초호화 인테리어로 꾸몄다.
평소 대통령 전용기가 '과잉 지출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던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후 바로 매각을 추진하며 민간 여객기를 타고 공무를 수행했다. 7일 미국을 방문 했을 때도 멕시코시티를 출발해 애틀랜타까지 운항하는 델타항공을 이용하며 일반 승객들과 같이 보안검색을 받았다.
판매가 여의치 않자 구입가의 절반가량인 1억 2천만 달러에 내놓은 전용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잉사 격납고에서 1년 반 넘게 보관되면서 유지, 보수에만 2,800만 페소(약 17억 2,000만원)만 낭비한채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지난 22일 다시 멕시코로 돌아왔다.
27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드디어 전용기 구매의사를 밝힌 곳이 나타나 대금의 절반은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의료장비로 지불하겠다는 제안과 100% 현금으로 구입하겠다는 2건의 제안에 대해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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