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백신 공장 멈춰... 검사비용에 생산 꺼려?
작년 276명 광견병 사망... 반려동물 1억마리 육박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풍선효과가 광견병 백신으로 번졌다. 근래 수요가 급증하는데도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중국 전역이 광견병 백신 부족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더욱이 방역을 위해 집에 머물며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터라 광견병 감염 우려는 더 커진 상태다.
중국 산둥성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광견병 백신 부족 사태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내용의 공지를 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28일 전했다. 중국 허베이성의 병원들도 "올 1~2월 백신 생산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5월 이후 광견병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백신 부족 현상은 중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 백신 업체 가운데 두번째로 규모가 큰 창춘창성생명과학의 광견병 백신 조작 사건으로 2018년 주요 업체들의 면허가 정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국이 백신 파동 이후 관리ㆍ감독을 강화하면서 업체들은 판매 전에 검사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예전처럼 생산량을 마음대로 늘려 시장에 공급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중소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검사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중돼 광견병 백신 생산을 꺼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광견병 백신 생산 규모는 40억위안(약 6,838억원)에 달한다.
중국에서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 가운데 광견병은 5번째로 빈도수가 높다. 에이즈, 결핵, A형 간염, B형 간염 다음이다. 지난해 광견병으로 276명이 사망했는데 앞서 2007년에는 3,3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반면 광견병의 원인이 되는 반려동물은 크게 늘고 있다. 중국의 반려견과 반려묘는 지난해 9,915만마리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40% 이하에 그치고 있는 광견병 백신 예방접종 비율을 70%까지 높일 방침이다. 백신 전문가는 "전체적으로 광견병 백신 공급에 비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반려동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반려동물이 주인을 공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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