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논란이 된 '남편 특강' 문제에 대해 지역 주민들 뜻에 따라 강연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특강 논란에 대해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댓글 중 99% 정도의 분들이 '(특강을) 계속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러분 뜻을 따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앞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 강연 '고민정과 함께 고(高) 클래스'를 열기로 했다. 23일부터 수강생을 모집했다. 고 의원이 진행하는 특강은 정치ㆍ문화ㆍ사회 등 각 분야의 강사 10명이 강의하는 방식으로, 수강료는 1회당 2만5,000원이다. 10회 강연을 모두 들으려면 20만원을 내야 한다. 고 의원이 이번 강연을 유료로 진행하는 건 선거법상 무료 강연을 제공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사진에 고 의원의 남편인 시인 조기영씨가 포함돼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조씨는 물론 같은 당 소속인 오영환 의원도 강사진에 포함됐다. 고 의원은 이에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편한 분들이 있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 슬프지만 또한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일 테니까요"라며 "여러분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남편을 강사에서 제외할 수 있지만, 주민들이 원하면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고 의원은 이튿날 주민들의 요청이라며 남편을 강사에 포함해 계획대로 특강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고 의원은 남편을 강사에서 제외하겠다고 확답한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고 의원은 "'여러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분명히 썼는데 일부 언론이 '슬프지만 불편하다면 빼겠다'고 기사를 썼다"며 "이 시간 이후 행여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행'이란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그럴 가치를 못 느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제 오늘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언론의 단면을 다시 한 번 봤다"며 "오보에 대한 아무런 사과와 반성 없이… 쓴 기사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을지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제가 상처 받았을까 걱정해 줬는데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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