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은 이유 '쥐꼬리 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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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이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은 이유 '쥐꼬리 연금'

입력
2020.07.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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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고용률 55%로 하락...대부분 연금 50만원이하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던 전주지역 노인복지관이 운영을 재개한 27일 전북 전주시 금암노인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주=뉴스1

고령층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균 73세까지 취업 상태에 있기를 원했다. 월 50만원 이상 연금을 수령하는 고령층이 20%에 못 미칠 정도로 노후 대비가 부족한 탓이다.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고용률은 55.3%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고령층 고용률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하락폭도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컸다. 고령층 인구(1,427만1,000명)는 전년 대비 41만8,000명(3.1%) 늘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업자는 15만6,000명 증가에 그친 탓이다.

이미 고령층 절반 이상이 일을 하고 있지만, 취업 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장래 취업을 원한다는 고령층 비중은 67.4%(962만명)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기를 원했으며, 특히 75~79세 고령층은 근로 희망연령이 82세에 달했다. 올해 기준 한국의 기대수명이 82.8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일을 하겠다는 얘기다.

근로를 원하는 동기로는 '생활비에 보탬'을 꼽은 응답자가 58.8%로 가장 많았다. 실제 지난 1년 간 국민연금, 공무원 연금 등 공적연금이나 사적연금을 받은 고령층 비중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오른 47.1%(671만6,000명)에 불과해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5명 중 4명 이상이 월 연금 50만원 안돼

연금 수령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63만원이었다. 다만 25만~50만원을 받는다는 응답자가 40.6%로 가장 많았고 10만~25만원이 23.0%, 10만원 미만이 0.2%였다. 한 달에 50만원 이상을 연금으로 받는 사람은 연금 수령자의 36.1%, 전체 고령층의 17.0%에 불과한 셈이다.

반대로 연금 수령자의 9.6%는 150만원 이상을 받아 수령자 가운데서도 '연금 빈부차'가 있었다. 100만~150만원 비중은 5.1%, 50만~100만원은 21.4%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을 받거나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동시에 수령하는 사람들이 주로 월 150만원 이상에 해당한다"면서 "기초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수령액이 적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이 희망하는 임금 수준을 감안할 때 현재 연금 수령액은 풍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앞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는 고령층 중 절반(49.9%)은 월평균 150만~300만원을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50만원 미만을 벌어도 좋다는 응답자는 5.3%에 불과했다.

일을 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이 좋지는 않았다. 5월 기준 고령층 취업자의 24.0%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65~79세에선 이 비중이 34.6%에 달했다.

산업별로는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이 37.1%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ㆍ음식숙박업(19.2%)과 농림어업(3.7%)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5세 이상 취업자의 전체 구성비와 비교하면 농림어업 비중이 고령층에서 7.9%포인트나 더 높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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