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앵커 뉴스서 박원순 의혹 관련 발언
"공영방송 중립성 훼손, 하차를"…1만명 동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KBS 뉴스9을 진행하는 이소정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등장했다. 뉴스 진행 중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언급으로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BS 뉴스9 이소정씨 하차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씨는 공영방송의 앵커의 역할을 함에 있어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는 말로 현재 경찰에서 확인 중인 사안을 소설의 한 문구를 통해 시청자를 확증 편향에 이르도록 해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조사 중이라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사건에서 방송을 통해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박원순 전 시장의 임기 중에 발생한 고소인의 성추행 고소와 사망 경위는 경찰 등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만인 28일 오전 8시 기준 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앵커는 이달 16일 KBS 뉴스9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 직후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에 나온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문장을 소개했다. 이 앵커는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라며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실제로 해당 문장은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피해자를 향해 쏟아지는 2차 가해 속에서 '연대의 문구'로 쓰였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설 속 문장을 공유하며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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