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30억 달러 서명'  논란, 비공개 청문회서도 공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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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30억 달러 서명'  논란, 비공개 청문회서도 공방 '계속'

입력
2020.07.27 22:12
수정
2020.07.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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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하태경 " 후보자가 관련 논의한 사실 인정했다" 
민주당 김병기  "북측의 지원 요구 거절했다고 밝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 후보자 사인이 적힌 남북합의서 사본을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27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달군 건 다름 아닌 ‘박지원’ 이름 석자가 적힌 사인이었다. 2000년 6ㆍ15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대북 특사로 활약했던 박 후보자가 ‘북측에 3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비공개 합의서에 서명한 게 맞는지가 쟁점이었다. 박 후보자는 비공개 합의서에 대해 “기억이 없다”, ‘조작됐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래통합당은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저녁 진행된 비공개 청문회서도 관련 공방이 주를 이뤘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청문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가 ‘20~30억달러의 북한 투자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원론적 이야기는 있었다’고 말하며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박 후보자는 실제 사인이 있는 합의문을 작성하지 않았고 당시 논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 조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의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담긴 서명과 이전에 남겨진 서명을 비교한 자료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이 맞다면 박 후보자는 이날 ‘20~30달러 서명’과 관련해 “기억이 없다”→ “조작이다”→ “논의는 있었으나 서명은 안 했다”로 말을 바꾼 것이 된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4ㆍ8 남북합의서’ 외에 별도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있다며 ‘25억달러 투자’와 ‘5억 달러 제공’을 약속한 합의서와 박 후보자 사인이 담긴 합의서 2장을 공개했다. 이에 박 후보자가 보인 첫 반응은 “기억이 없다”였다.

이후 박 후보자는 오후 들어 속개된 청문회에서 해당 문건이 “저와 김대중 정부를 모함하기 위해서 위조했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합의서 작성이 사실이라면 2003년 대북송금 특검에서 그 문제가 드러났을 거라고도 덧붙였다. “사본을 보내면 경찰과 검찰에 수사의뢰 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보위원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하 의원의 브리핑이 와전됐다”며 “북측에서 10억달러 지원 이야기가 나와서 당시 박 후보자는 거절했다는 사실을 비공개 청문회에서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 발언의 취지는 정상회담이 잘 진행돼 남북관계가 개선된 후 북쪽에서 제안이 오면,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를 통해 투자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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