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커피는 제조사브랜드(NB) 상품 위주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편의점이 독자 개발한 브랜드(PB)를 확대하는 전략이 커피 상품군에도 적용되면서 커피 PB 판매량도 느는 추세다.
27일 세븐일레븐 올해 판매량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커피 PB 상품인 세븐셀렉트 컵커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9% 증가했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투명컵커피' 7종과 배달의민족과 협업한 상품 '주문하신컵커피' 3종 등 총 10종의 세븐셀렉트 컵커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팔린 개수가 1,500만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컵커피는 들고 다니기 편해 고객들이 즐겨찾는 주요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컵커피가 포함된 가공우유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5.4% 증가했는데, 이 중 컵커피 매출이 8.5% 올랐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가공우유는 5.1% 감소한 반면, 컵커피는 4.7% 늘었다. 컵커피 판매량 상승으로 전체 가공우유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올해 48.0%에 달했다. 2016년 41.3%에서 6.7%포인트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를 이끈 건 PB 상품군이라는 게 세븐일레븐의 분석이다. 판매 순위 결과를 보면 올해 세븐일레븐 컵커피 판매 상위 20개 상품 중 '주문하신카라멜마끼아또'가 3위를 차지했다. '주문하신카페라떼'가 4위, '투명컵카페라떼'가 7위를 차지하는 등 PB 상품 8개가 20위 안에 포함됐다. 순위에 들지 못한 '투명컵바다소금라떼' '투명컵달고나라떼'가 올해 6월 이후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PB 컵커피 전체가 20위 안에 들었다는 설명이다. 세븐셀렉트 컵커피의 전체 컵커피 점유율 역시 지난해 2분기 14.1%에서 올해 7월 30%를 돌파했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차별화 전략이 PB 상품 약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셀렉트 컵커피 가격은 2,200원(320mL 기준)으로 동일 용량 NB 상품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아메리카노, 라떼, 카라멜마끼아또 등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메뉴에 집중해 상품이 구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커피전문점에서 주문한 커피가 나오는 상황에 착안한 문구(주문하신 시리즈) 등 특유의 마케팅 전략도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오민국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편의점 PB 상품들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과거에는 저렴한 상품에 그쳤지만 최근 들어서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각인되고 있다"며 "편의점 컵커피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면서 더 재밌고 색다른 상품을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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