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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정부, 이런 상황서 수도 이전론 꺼내면 '투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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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정부, 이런 상황서 수도 이전론 꺼내면 '투기장'된다"

입력
2020.07.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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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절 세종시 설계했던 김병준 위원장
"문 대통령, 균형발전회의 1번 참석… 고민 덜 돼"

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위원장이 올해 1월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 선택!' 정치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위원장이 올해 1월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 선택!' 정치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주도했던 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위원장은 "정부가 부동자금을 관리를 못하는 상황에서 수도 이전이든 공공기관 이전이든 이야기만 꺼내놓으면 거기가 투기장 화(化)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정부 출범한지 벌써 3년인데 그간 뭐하고 있다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관련 이슈를)던지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그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준비가 덜 돼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좀 들었다. 고민이 아직 짙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부동산 대책 중 하나로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지적대로 정치권에서 불 지핀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세종시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세종의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상승률 21.3%(한국감정원)를 기록하는 등 가뜩이나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큰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엔 일부 아파트 매매 호가(呼價)가 1억~2억원이 뛰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에 큰 관심이 없다고도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 균형발전회의를 70여회 했는데 그중에 30번 가까이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며 "그런데 문 대통령 같은 경우는 회의에 참석한 게 초기에 한 번 정도 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니까 고민 정도가 낮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번 기회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여권에서 저렇게 강하게 치고 나오면 이 문제를 받아서 국민들이나 야당이나 이 문제를 받아서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아야 된다"고 했다. 통합당에서 당내 관련 특별위원회 등을 설치, 당론을 모으고 실질적인 고민을 해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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