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프로야구 관중 입장 허용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 10% 이내로 팬들 입장
"육성 응원 금지" 권고에도 응원 못참은 팬들에 비판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KBO) 첫 '직관(직접 관람)'을 해낸 팬들의 후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이들은 "경기장 수용 인원 중 10%밖에 안 받음에도 너무 재밌었다"(ga*****)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10%인데도 방역 수칙을 이렇게 안 지키는데, 30%였으면 KBO가 멸망했을 것"(tk*****)이라며 지적하는 의견을 나눴다.
시즌 첫 관중 입장이 허용된 26일 오후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직관을 인증하는 사진과 영상들이 속속 올라왔다. 이들은 직접 찍은 야구 경기장 사진 및 응원하는 순간이 담긴 영상 등을 공유하며 직관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번 직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금지됐던 관중 입장이 처음 허용되면서 가능해졌다. 다만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만 입장할 수 있었고, 이마저도 광주(삼성-KIA전)와 대전(SK-한화전)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팬들은 관중 입장을 반기면서도 '육성 응원' 및 취식 금지 등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직관 가고 싶지만 뭔가 먹지도 못하고 과도한 응원도 못 하면 가는 의미가 없지 않나. 원래 야구는 치킨 먹고 과도한 응원 하러 가는 거잖나"(2l*****)라거나 "직관은 치킨과 쥐포 뜯는 재미로 보는데 취식 못 하는 게 맘에 걸린다. 경기 보다 보면 배고프단 말이다"(sa*****)라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육성 응원을 하지 말라는 안내에도 응원하는 일부 팬을 비판하는 글이 SNS에선 끊이지 않았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비말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육성 응원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는 KBO 안내 전광판 문구를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하며 "육성 응원은 하지 말아 달라. 무섭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에는 육성 응원을 하는 일부 팬들이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해당 트위터 사용자는 "응원가와 육성 응원을 하지 말라는 것을 관중 10%도 이렇게 안 지키는데 30%(관중 입장 허용)이었으면 KBO 멸망했다"거나 "육성 응원 제발 그만. 전광판에 계속 고지한다. 야구장 (입장) 금지되면 어쩌려고"라고 비판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도 "차라리 무관중을 해라. 응원단이 돌아다니면서 조용히 해달라고해도 말을 듣질 않는다. 우리가 다른 팀 팬을 싫어해서 응원하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19이네 뭐 하는 건지"(oh*****), "목소리 내지 말라고 했는데 왜 못 알아듣나. 단체로 코로나19 걸려서 가을 야구 직관 못 하면 육성 응원한 사람들 때문"(BB*****), "응원가 부르는 것 굉장히 비호감이다. 응원하는 모습 카메라에 찍히면 부끄럽지 않나. 직관 또 물 건너가겠다"(K_*****) 등 우려하는 의견을 공유했다.
실제 이날 경기장에서는 일부 팬들은 유명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나 응원하는 팀이 점수를 낼 때 등 함성 소리가 터져 나온 순간이 포착됐다. KBO는 매뉴얼을 통해 비말 분출(구호 및 응원가), 접촉(하이파이브)을 유발하는 응원은 금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