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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미국이 中 발전 막으려 수단 가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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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미국이 中 발전 막으려 수단 가리지 않아"

입력
2020.07.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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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국무위원, 독일 외교장관과 화상회담서 날 세워
"현 미중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은 완전히 미국 혼자 만든 것"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EPA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EPA 연합뉴스

미중 갈등이 영사관 폐쇄 사태로 고조한 가운데 중국의 외교 실무 사령탑인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은 중국 발전을 철저히 끊으려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왕 국무위원은 24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의 영상회담에서 "현재 미중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은 완전히 미국 혼자 만든 것"이라고 일갈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가 공개한 회담 내용에 따르면 그는 "미국의 목적은 중국의 발전과정을 철저히 끊으려는 것으로 이를 위해 수단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최소 한계선도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의 일부 반중 세력이 이념 대립을 만들고 국제 사회에서 다른 국가들이 미중 사이에서 줄을 서도록 공개 협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왕 국무위원은 "양심과 독립정신이 있는 국가라면 모두 미국과 한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자유 세계는 새로운 독재에 승리해야만 한다"며 미소 냉전을 연상시키는 발언들을 퍼부은 데 따른 반격으로 보인다. 전날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에 대해선 우리는 믿지 말고 검증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옛 소련을 향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의 표어인 "믿어라, 하지만 검증하라”를 본딴 말로, 사실상 신 냉전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다.

이날 왕 국무위원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미국과 상호존중하며 상생협력하고 있으나 국가주권과 민족존엄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면서 "미국에 맞춰 춤을 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상호 영사관 폐쇄 요구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행정부가 텍사스주(州)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한 데 따른 보복 조치 일환이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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