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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분할 매각 공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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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분할 매각 공식 추진

입력
2020.07.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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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인수 후보에 투자 안내문 배포
인적분할 방식으로 두산밥캣은 제외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설치된 두산그룹의 CI. 연합뉴스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설치된 두산그룹의 CI. 연합뉴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알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이 공식화됐다. 인적 분할을 통해 두산 밥캣은 남긴다는 방침이다.

24일 투자은행(IB) 등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 안내문(티저 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안내문에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부문과 그 외 부문으로 분할, 두산 밥캣을 제외한 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매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예비입찰을 거쳐 이르면 9월쯤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몸값 산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3월31일 현재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은 36.27%다. 24일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이 1조5,136억원이므로 지분 가치는 약 5,400억원.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7,000억원 이상에서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등 기업의 내재가치를 적용한 몸값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선 두산중공업의 지분 가치가 1조원이 넘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또 재무적 투자자들과 벌이고 있는 소송도 걸림돌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법인인 DICC의 기업공개(IPO)를 둘러싸고 IMM프라이빗에쿼티(PE)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두산이 협조 의무를 다하지 않아 당초 약정했던 '3년 내 기업공개'가 불발됐다며 2015년 소송을 제기했다. 2017년 1심에서는 두산이 승소했으나 이듬해 2심은 재무적 투자자의 손을 들어줬다. 만약 대법원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할 경우 최대 1조원까지 배상해야 할 위험이 있어 인수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올해 2분기에 매출액 1조9,757억원, 영업이익 1,543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매출액 1조8,702억원, 영업이익 1,475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에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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