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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50㎜ 물폭탄' 동해안 피해 속출… 영동 400㎜ 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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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50㎜ 물폭탄' 동해안 피해 속출… 영동 400㎜ 더 내린다

입력
2020.07.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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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강구면 주민 136명 대피
강원 영동서도 저지대 침수 등 이어져

24일 수해가 난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초등학교 담이 24일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24일 수해가 난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초등학교 담이 24일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경북과 강원 동해안에 24일 300㎜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최고 400㎜ 이르는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경북 영덕군 강구면 일대가 침수돼 주민 136명이 마을회관 등지로 황급히 몸을 피했다. 23일 밤부터 24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진 영덕에선 주택 등 70여채가 물에 잠겼다.

앞서 오전 2시9분쯤에는 강구면 오포리의 한 도로를 지나던 40대 여성 운전자가 불어난 물로 승용차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강구면 일대는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이 몰고 온 폭우에 이어 이날 또 다시 물난리를 겪었다. 주민들은 2018년 태풍 콩레이와 지난해 태풍 미탁에 이어 이번 폭우로 또 다시 피해를 입자 "3년 연속 침수가 난 건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강구면 오포리 한 상인은 "군이 마련한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어젯밤 물이 무릎까지 차 올랐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다 새벽 3시에 겨우 1대만 가동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4일 오전 쏟아진 폭우에 침수된 강원 속초시 청호동 저지대에서 배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쏟아진 폭우에 침수된 강원 속초시 청호동 저지대에서 배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난 비구름대는 삼척과 강릉, 속초 등 강원 영동지역에서도 시간당 50㎜의 물폭탄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속초시 청호동 상가 등 70여채가 물에 침수됐다.

오전 3시 33분쯤엔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의 한 캠핑장에서 돌풍을 맞은 나무가 쓰러지면서 텐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등 야영객 3명이 다쳤다. 또 강릉에서 동해를 잇는 7번 국도가 한때 도로 기능을 상실했고, 삼척시 근덕면 마이스터고 운동장이 물에 잠겨 수업 중이던 학생 200여명이 대피했다.

이번 비의 최대 고비는 이날 밤부터 26일 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을 받은 비구름대가 발달해 영동지역 곳곳에 시간당 최대 50㎜의 비를 쏟아낼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최대 400㎜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산사태와 축대붕괴를 비롯해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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