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승기] 폭발하는 퍼포먼스로 압도하는 SUV,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승기] 폭발하는 퍼포먼스로 압도하는 SUV,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입력
2020.07.24 13:00
0 0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SUV의 여유, 그리고 '퍼포먼스'의 매력을 공존시켰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SUV의 여유, 그리고 '퍼포먼스'의 매력을 공존시켰다.

지난해 3월,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2019 서울 모터쇼가 막을 올렸다. 그리고 모터쇼에 참가한 마세라티는 초고성능 슈퍼 SUV,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를 공개했다.

모터쇼 현장에서 공개된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강렬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마세라티의 고성능 SUV, ‘마세라티 르반떼’ 라인업의 최상단을 장식하는 존재로 더욱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V8 엔진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2020년의 여름,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를 마주하게 되었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트로페오로 표현된 모터스포츠 DNA

마세라티는 르반떼 트로페오에 관련하여 ‘모터스포츠 DNA’를 강조했다. 모터스포츠 무대, 그리고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가 바로 르반떼 트로페오에 적용된 것이다.

즉, 르반떼 트로페오의 모습, 그리고 주행을 위해 더해진 모든 기술들은 트랙 위에서 쌓아 올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근의 마세라티는 ‘모터스포츠’ 활동을 대거 축소했다는 점이다. 그나마 위안이라고 한다면 MC20이 데뷔 이후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가 된다는 것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육중한 전차를 마주하다

마세라티는 르반떼 트로페오의 기반인 르반떼는 그 자체로도 대담하고 거대한 SUV다.

그렇기 때문에 르반떼 최상위 모델로서 제시할 강력한 주행 성능 이전, 대형 SUV의 가치를 확실히 제시한다. 실제 르반떼 트로페오의 전장은 5,020mm에 이르며 1,980mm와 1,700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 또한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와 공차중량 역시 3,004mm와 2,300kg에 이른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고성능 레이스카, 혹은 고성능 슈퍼카 등에 적용될 법한 요소들이 적용되었다.

가장 먼저 이목을 끄는 부분은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제시하는 전면 디자인에 있다. 마세라티의 삼치장과 대담한 프론트 그릴, 날렵한 헤드라이트는 전형적인 마세라티의 감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대담한 연출의 바디킷이 더해졌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게다가 이런 강력한 존재감을 제시하면서도 고성능 엔진의 열을 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식힐 수 있는 에어 밴트를 보닛에 마련해 기능적인 매력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측면에서도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드러내는 요소들이 담겼다. 실제 르반떼 트로페오에는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사이드 스커트와 후면의 익스트렉터, 그리고 각종 디테일 등이 더해졌으며, 리어 스포일러도 장착되었다.

덧붙여 네 바퀴에도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22인치의 알로이 휠을 장착했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품은 존재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실내 공간은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실내 공간은 모노톤으로 다듬어진 가죽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화려한 르반떼의 실내 공간을 더욱 대담하고 스포티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카본파이버 소재를 곳곳에 더했을 뿐 아니라 붉은색 스티치를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그리고 시트 등에 더해 역동성을 한층 강조헀다.

여기에 마세라티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전통적인 모습이나 V8의 레터링을 새긴 계기판, 그리고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메탈 페달 세트가 더해지며 ‘드라이빙의 감성’을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르반떼 자체가 워낙 큰 차량인 만큼 공간에 대해서는 여유가 가득하다. 넉넉한 체격, 그리고 긴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은 충분히 여유롭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대담하고, 강렬한 스포츠 시트가 더해지며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다만 워낙 날렵한 실루엣을 갖고 있는 만큼 2열 공간, 특히 헤드룸은 넉넉한 1열에 비해 다소 협소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체격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여유를 제시한다. 그리고 2열 시트 역시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디테일이 반영되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제원 상 580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되어 있으며 구성의 형태 역시 무척인 깔끔히 다듬어져 있다. 차량이 가진 다이내믹한 실루엣을 가진 차량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면 2열 시트를 60:40 비율로 폴딩할 수 있어 강력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공간의 여유를 확실히 제시한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폭발적인 590마력의 심장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핵심은 단연 강력한 퍼포먼스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해 마세라티는 지금까지의 르반떼에 탑재되지 않았던 더욱 강력한 엔진을 마련했다.

V8 3.8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지금껏 마세라티가 제시한 차량 중 가장 강력한 590마력의 성능을 자랑하며, 최대 토크 역시 74.8kg.m에 이른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Q4 AWD 시스템을 더해 주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정지 상태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뿐 아니라 최고 속도는 304km/h에 이른다. 다만 강력한 성능을 위해 5.7km/L(복합 기준)의 효율성은 감수해야 할 요소일 것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와의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맞기면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예고하는 듯한 특유의 디테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기에 운전자의 몸을 품는 시트 역시 고성능의 디테일이 한껏 담겨 있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시동과 함께 폭발적인 사운드, 그리고 V8 엔진의 존재감이 실내 공간으로 노골적으로 전해지며 ‘고성능 SUV’의 정체성, 그리고 기대감과 함께 두려움에 가까운 ‘부담’도 함께 느껴질 정도였다. 사실 르반떼 트로페오는 ‘우루스’ 데뷔 이전, 가장 강력한 SUV 중 하나일 정도로 강력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그리고 이러한 강력함은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현실이 된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2.3톤의 육중한 체구가 거침 없이, 폭발적인 사운드와 함께 움직이며 운전자를 한껏 긴장하게 만든다.

590마력의 퍼포먼스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2.3톤에 이르는 거구가 정지 상태에서 발진할 때, 그리고 한참 달리던 중 순간적인 추월을 할 때에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의 움직임이 연이어 펼쳐진다. 그리고 처음에는 단순히 시끄럽게 들렸던 사운드 역시 어느새 ‘감성의 영역’으로 전해져 그 가치를 높였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강력한 성능을 제시하는 8단 자동 변속기는 강력한 성능의 엔진을 능숙하게 받아내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쉽게 대응할 수 없는 강력한 토크를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 변속기는 무척 능숙히 조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큼직한 패들 시프트와 패들 시프트에 대한 차량의 반응은 충분히 만족스러워 ‘주행의 즐거움’ 그리고 가치가 더욱 돋보였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여기에 주행을 위한 조율 역시 훌륭하게 구성되어 있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반응의 정도를 확실히 구분 지으며, 노멀 모드에서는 되려 가족을 위한, 일상을 위한 SUV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부드러움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스포츠 모드, 그리고 극한의 드라이빙을 추구하고 또 구현하는 ‘코르사 모드’에서는 SUV라는 정체성을 잊고, 거대한 고성능 스포츠 모델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견고하고 일체된 반응을 제시해 ‘차량을 다루는 행위’에 대한 가치와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리는 모습이었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높은 한계 영역의 주행을 이어가고 있자면 ‘대체 이 차량을 왜 일반도로에서 타고 있는가?’라는 후회가 생길 정도였다. 대형 SUV라는 그릇을 위에 그려진 만큼 거대하고 무거운 존재지만, 르반뗴 트로페오는 전력을 다해 서킷을 질주할 수 있고, 또 그 순간 충분한 가치를 입증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압도적인 주행 성능과 감성, 그리고 의외의 부드러움

아쉬운점: 여전히 느껴지는 ‘과거의 질감’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감성을 일깨우는 SUV,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는 SUV라는 제한적인 플랫폼이라고는 하지만 그 어떤 SUV보다 더욱 강렬하고, 대담한 드라이빙을 통해 운전자에게 드라이빙의 감성을 일깨우는 존재였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 속에서도 ‘SUV가 제시해야 할 매력’에도 제 몫을 다하고 있어 시승을 끝내고 난 후에는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모클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