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식구 감싸기 아닌 자기 감싸기"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24일 자신의 비리의혹을 캐려 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인지 정도를 넘어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4·15 총선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검사장은 윤 총장의 최측근이자 오랜 동지고,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자 제일 중요한 참모가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인지 정도를 넘어서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이런 의심도 들고, 제가 보기에 제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자기 감싸기"라고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빈총도 맞으면 기분이 안 좋은데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이 관련자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녹취록을 거론하면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게 됐고, 이동재 전 기자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도 훨씬 깊게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추측만 했던 여러 일들이 실제로 그렇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많다는 약간의 윤곽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월 5~6일 무렵을 이번 의혹의 '터닝포인트'라고 지목하며 "여러 언론에서 신라젠 행사에서 제가 신라젠의 임원들하고 같이 찍힌 사진,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나왔을 법한 자료들을 근거로 저에게 질문해오기 시작했는데, 검찰이 제공한 자료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월 5일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보도에 전부 제 이름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채널A가 낸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기자가 채널A 법조팀 단톡방에 나를 잡으려고 취재한다는 것을 올린 게 2월 6일"이라며 "공룡뼈를 가지고 추측하는 거지만,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만남이 2월 5일쯤이라고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크라우딩펀드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았는데 이건 건건이 다 기소할 수 있다"며 "기소를 아직 안 한것도 있는데, (사건을) 계속 쥐고 있으니까 그걸로 언제든지 기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이 전 대표를 법적으로 더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수단을 이미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이 전 기자에게 알려줬다고 본다"며 "저는 그래서 2월 5일 무렵 (채널A에) 아웃소싱, 즉 외주를 준 사건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그는 검찰이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유 이사장은 "제가 조국 사태 와중에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매주 윤 총장의 언행과 검찰의 행태에 대해서 지적했기 때문에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한테) 관심이 없는 게 아니고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고 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고, 증언으로 엮어보려고 이 전 대표를 데려다 미결수로 만들어서 추가기소를 두고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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