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물폭탄을 맞았다.
23일 퇴근 무렵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줄곧 쏟아지면서 부산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내린 비의 시간당 강수량은 1920년 이래 10번째로 많은 81.6㎜를 기록했다. 비는 쏟아지고 밀물 때까지 맞물리면서 동천이 범람, 범일동 등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다. 지하철역은 침수피해를 입어 지하철들은 주요 역들을 무정차 통과했다. 광안동과 반여동 일대에서 산사태도 있었다. 급히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한 2명이 지하차도에서 숨지는 일도 생겼다.
이웃 울산에서도 오후 10시 42분쯤 울주군 서생면 위양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2대가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렸다. 형제가 각각 운전하고 있었는데, 형은 실종돼 울산소방본부가 수색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후 10시30분 기준)에 따르면 이날 인천과 경기 등에서 주택 14곳이 일시 침수됐다. 도로 침수는 27곳으로 파악됐다. 부산이 17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 7곳, 충남 당진 2곳, 경기 시흥 1곳 등이다.
부산 수영구에서는 토사가 유출됐고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담장이 무너졌다. 항공기는 김포·양양·김해 등에서 모두 11편이 결항했다. 여객선도 12개 항로 19척이 발이 묶였다. 또 북한산·다도해 등 13개 국립공원서 383개 탐방로의 출입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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