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
술 만드는데 필요한 주조원료를
'방역ㆍ의료용'으로 132톤 기부
관련 기관들 찾아 다니며 설득해
국내 최초로 원료 용도변경 허가
임직원들 거리로 나서 방역 활동
화훼농가 응원 릴레이 캠페인도
지난 1일 오전 부산 동래구 동래문화회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공로에 감사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동래구는 지역 향토주류기업인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이사를 위해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했다. 동래구는 지난 3월 대선주조가 기부한 소독용 알코올 20톤으로 공공시설과 간선도로, 온천천 등지에 대해 대대적인 방역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대선주조 임직원들은 사람들이 많은 도시철도 역과 도로, 버스정류장, 상가, 교회 등지에서 직접 방역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올해로 창립 90주년, 곧 100년 기업 대열에 오를 부산의 향토주류기업 대선주조(대표 조우현)가 코로나19 예방에 전방위적으로 나서면서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알코올 주조원료를 방역용 알코올로 기부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이 직접 방역활동에 참여하고, 화훼농가 돕기 등에도 참여했다. 대선주조의 주력제품인 ‘대선소주’가 출시 3년반 만에 누적판매 4억병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하는 등 오랫 동안 계속되고 있는 시민 성원에 대한 보답 차원이었다.
대선주조가 이날 받은 감사패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부산 남부경찰서를 시작으로 부산 남구, 연제구, 금정구도 대선주조에 잇따라 감사패를 전달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선주조의 움직임은 발 빨랐다.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지역사회에 알코올 주조원료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대선주조 측은 “전국적으로 방역용이나 의료용 알코올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관련 행정기관들을 직접 찾아 다니면서 설득하고 협의한 끝에 국내 최초로 주류제조용 원료의 용도변경 허가를 받았다.
대선주조는 즉시 ‘방역용 알코올 주조원료’ 132톤을 부산시 산하 16개 구ㆍ군과 대구, 울산지역에 기부했다. 기부한 방역용 알코올은 주류제조용 주정을 알코올 도수 70도로 희석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소독활동에 바로 사용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 영업 손실을 감수하고 기부를 결심한 것이다.
방역용만 아니라 의료용 알코올 주조원료도 기부했다. 지난 3월부터 각 병원의 의료도구나 기구를 소독할 수 있게 의료용 알코올 주조원료 20톤을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각 의료기관에 전달했다. 알코올 도수도 의료용으로 맞게 75도로 맞춰 제공했다.
임직원들은 직접 방역활동을 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섰다. 대선주조 영업본부는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고객 판촉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부산 전 지역을 돌며 방역소독 활동을 펼쳤다. 방역 인력이 부족해 지원을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갔다.
대선주조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는 릴레이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지난 4월 조우현 대표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플라워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서 착안한 것으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꽃바구니를 전달받은 사람이 다음 대상자를 지명해 직접 구매한 꽃을 릴레이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이사는 “오랜 기간 대선주조에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께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대선주조의 지원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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