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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제때 치료 안 하면 치매 위험 1.3배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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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제때 치료 안 하면 치매 위험 1.3배 높아진다

입력
2020.07.23 16:25
수정
2020.07.23 16:31
0 0

항바이러스제 치료하면 치매 24% 감소

대상포진을 제떄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상포진을 제떄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발생한다. 수포와 통증이 느껴지면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물집과 발진이 사라져도 2차 감염이나 만성 신경통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ㆍ배성만, 의학통계학과 윤성철,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팀은 2002~2013년에 시행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은 50세 이상 환자 3만4,50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대상포진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집단(84%)과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16%)의 10년간 치매 발생률을 분석했다.

10년의 추적관찰 기간 중 대상포진 치료집단에서 매년 새로 치매가 발생한 환자는 1,000명당 9.36명꼴이었다. 반면 대상포진에 걸렸지만 치료를 하지 않은 집단에서는 매년 치매 환자가 1,000명당 12.26명꼴로, 치료집단보다 1.3배 많은 양상을 보였다.

대상포진을 앓았어도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 환자는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24% 정도 감소했다. 사망 위험도도 39%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신경 침해적 성질이 국소 부위 또는 전신 염증과 면역체계 이상을 유발해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세포 안으로 침입할 때 인슐린분해효소(IDE)를 수용체로 이용한다. 이는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주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데,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효소 활성이 차단되면서 대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침착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김성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흔히 발생하는 대상포진과 완치가 불가능한 치매의 역학적 연관성을 빅데이터를 이용해 밝혀낸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 정신의학ㆍ임상신경과학 아카이브(European Archives of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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