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SNS 영상 보면 맥주통 번쩍 들어,? 군대도 갈 수 있지 않나"
이인영 "일상생활 가능하지만 군 복무는 어렵다는 판정 받은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아들의 병역 의혹과 관련해 "개인의 진료기록을 모두 제출하라는 건 과도한 요구"라고 발끈했다. 특히 아들의 '카트레이싱 영상'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맥주 한 박스를 가져다 놓고 무게를 확인 해보자"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 면제를 증명할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 아들은 2014년 만성 염증 질환의 일종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5급 전시근로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16년 ‘병역처분변경’을 요청했지만, 다시 5급 판정을 받아 최종 면제됐다.
이에 대해 김석기 통합당 의원은 "국방의 의무는 국민의 기본적 의무인데 고위층 자제의 면제가 알려지면 (일반 국민들의) 박탈감이 크다"면서 "저도 허리 아파본 적이 있는데, 많이 아프면 작은 가방을 들기도 힘든데, (아들의) 영상을 보면 자유자재로 노는 모습이 나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아들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고 4달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트레이싱을 하고 맥주 상자를 드는 영상을 올렸는데, 이를 보면 정상 활동에 지장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무리한 부분이 있어 어렵다고 군에서 판단한 것"이라며 "아들은 강직성 척추염 정도가 심해서 5급 판정을 받았고, 군대에 가기 위해 재검을 받은 이후에도 5급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이 "(SNS 영상에서) 무거운 걸 자유자재로 들지 않느냐"고 재차 강조하자 이 의원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맥주 한박스를 둘이서 번쩍도 아니고 손을 내려서 같이 든 게 아니냐"고 발끈했다. 김 의원이 추궁이 이어지자 이 후보자는 "물통도 둘이 같이 옮겼는데 어떻게 수십 통, 수십 킬로그램으로 왜곡하느냐"며 "지금 이 자리에서 맥주 한 박스를 가져다 놓고 그게 정말 10kg이 넘는지 확인해보자"고 응수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저도 군대에 못 가고 아들도 가지 못한 데 대해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더 많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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