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38만4,713대로 0.1% 성장…고급차·SUV 판매 증가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판매량이 24% 이상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급차 등 모델 판매 증대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3일 ‘2020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47조1,784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29.5% 감소한 1조4,5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1%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9% 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60만7,34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수요 회복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0.1% 증가한 38만4,713대를 판매했다. 특히 신차효과가 극대화된 2분기에만 22만5,552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성장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8% 줄어든 122만2,73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매출액은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2분기 1,166원에서 올 2분기 1,221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덕분에 7.4% 감소에 그쳤다. 또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와 금융부문 매출 성장도 매출 감소 최소화에 기여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주요 공장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년 동기대비 0.1%포인트 높아진 83.0%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했다. 그 결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한 2분기에도 5,90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3% 감소한 1조3,206억원, 당기순이익의 경우 52.4% 줄어든 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동반 부진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유동성 관리 중심의 위기 경영을 지속하는 동시에 △신차·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며, 판매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및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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