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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측 “여기서 왜 조국 가족 문자 공개하나" 검찰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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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측 “여기서 왜 조국 가족 문자 공개하나" 검찰과 신경전

입력
2020.07.23 18:44
수정
2020.07.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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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모자 증인으로 채택… 9월15일 증인 신문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업무방해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업무방해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작성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법정에서 조 전 장관 가족들 문자 메시지 공개를 놓고 검찰과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의 문자 공개에 최 대표 측은 "본 사건과 관련이 없고 검사가 너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열린 최 대표의 세 번째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조 전 장관 가족이 서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여러 건 공개했다. 주로 정 교수가 자녀들의 에세이나 과제 등을 긴밀히 챙기는 내용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 달라고 최 대표에 부탁한 과정과 동기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최 대표 측 변호인은 "최 대표에 대한 재판인지 정 교수에 대한 재판인지 의아하다"며 "(조 전 장관 부부와 최 대표 간) 공모 관계를 입증한다고 하는데 증거가 없어 이러시는 것 같다"고 항의했다. 또 "그분들(조국 가족)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조건에서 무차별적으로 가족에 대한 내용이 본인들 재판 아닌 데서 공개되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도 밝혔다.

검찰은 이날 최 대표가 정 교수에게 2017년 5월 "A(조 전 장관 아들) 목소리도 오랜만에 들었네요"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도 '주요 증거'라며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A씨가 한창 법무법인 청맥(당시 최 대표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어야 할 때인데도 이런 식으로 말한 것은 최 대표가 사실상 A씨를 만난 사실이 없음을 밝히는 주요 증거"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최 대표가 인턴확인서를 발급한 다음 날 정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최 대표가 "그 서류로 A가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자, 정 교수는 "연고대를 위한 것인데 어쩌면 좋을지"라고 답했다. 이를 근거로 검찰은 최 대표가 조 전 장관 부부의 아들 연고대 입시 활용 목적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정 교수와 아들 A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 대표 측은 "정 교수가 다른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증인신문이 의미가 없다.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재판부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과 법정 소환은 별개의 이야기"라고 했다.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은 오는 9월 15일 공판에서 진행된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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