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회전식 헤드 '옴니-글라이드' 한국 단독 출시
최신 기능 갖춘 1.9㎏ 경량 모델 '디지털 슬림'도 출시
처칠 부사장 "혁신주기 짧은 한국, 우리의 큰 자극제"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자주 청소합니다. 그러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깨끗한 청소를 원합니다. 이런 한국 소비자의 성향이 새 무선청소기 개발에 큰 영감을 줬습니다."
글로벌 가전기업 다이슨에서 무선청소기 사업을 총괄하는 존 처칠 부사장은 23일 국내 언론에 신제품 2종을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옴니-글라이드'는 360도 회전식 헤드를 장착해 청소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디지털 슬림'은 다이슨 최신 플래그십(대표) 모델인 V11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1.9㎏로 줄였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서 오는 27일부터 예약 판매되는데, 옴니-글라이드의 경우 한국이 유일한 1차 출시국이다.
이날 서울에서 개최된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화상 인터뷰를 가진 처칠 부사장은 제품 개발 전 한국 소비자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하루 한 번 이상 집을 청소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다이슨이 진출한 80여 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발진이 주목한 점은 한국인 상당수가 집 청소에 어려움을 느끼고 특히 '가구 때문에 청소가 어렵다'(응답률 43%)고 토로하고 있는 사실이었다. 처칠 부사장은 "조사 대상국 중 상위 5개국에 속할 만큼 청결을 중시하는 한국인 입장에선 매일같이 가구를 옮겨가며 청소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옴니-글라이드는 이런 고충에 대한 다이슨의 '해답'이다. 양방향 회전하는 헤드로 다양한 곡선을 그리며 청소할 수 있다 보니 의자나 탁자를 치우지 않아도 다리 주위를 손쉽게 치울 수 있다. 굴곡이 적은 일자형 디자인이라 기기를 눕히면 가구 밑 틈새를 쉽게 청소할 수 있다. 가장 무거운 부품인 배터리를 손잡이 안에 장착한 덕에 기기를 움직일 때 힘도 덜 든다.
디지털 슬림은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크기를 줄여 청소 편의성을 더했다. V11과 비교하면 무게는 30%, 길이는 20% 각각 줄었다. 처칠 부사장은 "몸체를 줄이려 성능을 낮추는 식의 절충은 하지 않는 게 다이슨의 원칙"이라며 "거의 모든 부품을 재설계할 만큼 기술적 노력을 들였다"고 전했다.
다이슨의 간판 제품인 무선청소기는 가전 강국인 한국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의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50% 선인 LG전자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처칠 부사장은 "한국은 소비자들이 일상 속 문제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해 혁신 주기가 매우 짧다"며 "한국 시장의 이런 특징은 우리에게도 매우 큰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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