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안에서 차량 32대가 연쇄 추돌해 42명의 사상자를 낸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완주 방향) 다중충돌 화재 사고를 조사해온 경찰이 사건을 마무리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A씨 등 6명을 기소 의견으로, 또 다른 6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최초 연쇄 추돌사고를 내고도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B씨 등은 안전운전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숨지거나 종합보험에 가입한 운전자 등 6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한국도로공사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공사로부터 제설 일지와 매뉴얼 등을 제출받아 도로 관리 등을 검토했으나 업무상 과실이 발견되지 않아 내사 종결했다.
사매2터널 사고는 지난 2월 트레일러가 장갑차를 싣고 앞서 달리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으면서 1차 사고가 났고, 질산 1만8,000여ℓ를 실은 탱크로리가 뒤집어져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뒤따르던 곡물 탱크로리 등이 잇달아 추돌하며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남원시 인근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노면이 결빙된 상태였으나 일부 운전자들이 감속하지 않거나 안전거리를 준수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터널 내부에 폐쇄회로(CC)TV에 잡히지 않는 지점이 많은 등 조사에 한계가 있어 수사 마무리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사고를 유발한 운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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