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포 강백호(21)의 시즌 타율이 마침내 2할대로 떨어졌다.
강백호는 지난 9일까지 0.333의 고타율을 유지했지만 그 이후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31(39타수 9안타), 5경기 타율은 0.105(19타수 2안타)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6경기째 실종이다. 21일 LG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시즌 타율은 0.298까지 하락했다. 찬스 때도 약했다. 득점권 타율은 0.203(64타수 13안타)에 불과하다.
표면적인 시즌 성적은 준수하다. 50경기에서 타율 0.298에 12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백호'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다. 2018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첫해 막강한 파워를 앞세워 고졸 신인 최다 29홈런을 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듬해엔 타율 0.336(13홈런 65타점)로 정교함까지 뽐냈다. 프로 3년차인 이번 시즌에도 거침 없는 스윙으로 빨랫줄 타구를 만들어내며 순항했지만 최근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늘어난 파울 개수를 주목했다. 예전 같으면 앞으로 뻗어나갈 타구가 자꾸 파울로 이어지며 위축됐다는 것이다. 실제 슬럼프가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파울 비율은 23.4%로 종전 18.4%보다 늘어났다. 헛스윙 비율은 10.2%에서 11%로 소폭 상승했다.
부담이 덜한 하위 타순에서 강백호가 감을 찾도록 기다려줄 수도 있지만 이 감독은 여전히 4번 타자로 중용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슬럼프를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과 강백호 앞뒤에 포진한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이 좋은 타격을 하고 있어 ‘좀 더 편하게 하라’는 배려가 담겨 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4번에 자리잡아야 확실한 타순이 만들어진다”며 “4번에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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