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금 지원 연장이 안 되면 9월 대량실업이 불가피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위기에 몰린 저가항공사(LCC)들이 정부의 고용유지원금 지원 연장을 호소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운항을 제대로 못 하는 현 상황에서, 정부 지원마저 끊긴다면 고용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22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최정호 진에어 대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등 LCC대표단은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LCC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붕괴를 앞두고 있지만, 자구노력과 고용지원금 등으로 버티고 있다”며 “그러나 지원금 지급기한인 180일이 8월 말부터 회사마다 순차적으로 종료돼 고용불안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항공기 취급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 휴직급여(평균임금 70%)의 90%까지 보전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장 180일인 지원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각 항공사는 이르면 8월 말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앞서 LCC대표단은 최근 고용노동부에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항공업계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휴가철을 맞았는데도,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수요가 없는 데다 국내선 포화로 인한 출혈경쟁까지 일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 있다.
LCC대표단은 지원금 지원기한의 연장 외에, 무급휴직 신청요건을 추가로 인정하는 방안을 이날 국회에 제안했다. 무급휴직 지원금 신청을 위해선 유급휴업 1개월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가 많은 업종 특성을 고려해 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요구다. 두 제도 연장을 위해선 각기 고시 개정과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 인수합병 무산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와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가 나란히 앉았지만, 인사만 나누고 다른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최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계약 해제 의사를 밝힌 뒤 첫 만남이긴 했지만, 인사만 나눴다”며 “아직 이스타에 희망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달 내에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