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개사 2만3,800여 명에 365억원 지급
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사에 역대 최대 규모의 인센티브(성과급)을 지급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4일 집행되는 이번 성과급은 회사가 우수 협력사에 매년 두 차례 지급하는 인센티브의 상반기 분으로, 생산 목표를 달성한 회사에 주는 '생산성 격려금'과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목표를 달성한 회사에 주는 '안전 인센티브'로 구성된다.
이번엔 297개 협력사 직원 2만3,846명에게 총 365억3,000만원(1인당 평균 153만1,900원)이 지급된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혜 회사는 26곳(4,107명), 금액은 42억원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인센티브 기준 금액과 인원 모두 최대 규모로, 내수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협력사 성과급 확대를 뒷받침한 건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은 1분기 4조원, 2분기 5조원대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가 언택트(비대면) 시장 확대로 이어져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촉진한 결과다.
하지만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DS부문 영업이익이 분기당 10조~13조원대에 달했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수요 급증기·2016~18년)' 시절보다도 많은 성과급이 집행된 데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평소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협력사, 대학, 지역사회와의 '동행(同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고, 이는 최근 회사가 'K칩 시대'로 명명한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 구상을 밝히는 기반이 됐다. 원래 1차 협력사에 한정됐던 인센티브 수혜 대상을 2018년부터 2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지급 규모를 늘린 것도 이 부회장의 결정이었다.
삼성전자가 협력사 성과급 제도를 시행한 2010년 50억6,000만원이던 연간 지급 규모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늘어 지난해엔 740억7,000만원이 집행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지급액은 3,841억8,000만원에 이른다.
회사는 아울러 일부 협력사를 선정해 협력업체 전반의 안전 문화 확산의 모범이 되게끔 돕는 '페이스 메이커' 제도를 신설하고 5개사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업종별로 선정된 이들 회사는 삼성전자와 정기협의체를 꾸려 자율적으로 안전 역량을 높이고 이를 동종업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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