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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기부는 기부다" 한전공대 부지 아파트 건설 특혜 논란...첫 표명

입력
2020.07.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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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잔여지 도시계획 협의 과정
김 지사, 부영 '좋은 뜻' 유지 설득할? 듯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나주시 부영CC 일원. 연합뉴스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나주시 부영CC 일원. 연합뉴스


자사 소유인 골프장 일부를 한전공대 부지로 기부하고 남은 공간에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부영그룹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 이 확산되고 있는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진화에 나섰다.

김 지사는 최근 중앙언론사 기자 간담회에서 " '기부는 기부'로 끝나야 한다"면서 "조만간 부영그룹 회장을 만나 도민과 여론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 지사는 "좋은 기부의 뜻이 유지되고, 도민들이 이 기부를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영측을 설득하겠다"고 애둘러 말했다.

이는 최근 광주ㆍ전남지역 화제의 중심인 전남 나주혁신도시 부영아파트 '특혜 논란'에 대해 김 지사의 첫 발언이여 주목된다.

실제 부영은 나주 혁신도시 부영CC 전체 72만㎡ 중 40만㎡(56%)를 기부채납 방식으로 한전공대 부지로 기부하고, 나머지 부지에 5,300세대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나주시에 용도변경과 용적률 상향 등 특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꼼수 기부' 논란이 일었다. 부영측 계획대로라면 806억원 기부액의 몇 배에 달하는 6,700억원 가량의 이익이 예상된다. 현재까지만 해도 부영CC는 구입 당시보다 땅값이 3배 이상 올라 한전공대 부지를 기부하고도 이미 본전을 뽑았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광주·전남 아파트 건설회사와 시민단체, 나주시민 등에 이어 언론까지 나서 특혜 시비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전남도 한 고위 공직자는 23일 김 지사의 발언을 놓고 " '기부'는 좋은 의미의 '기부'로 끝나야 하며 '행정 규정'은 '규정'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부영의 큰 뜻이 지역에 한전공대를 탄생하는 토대가 되었고 아직도 갈 길이 먼데 이런 일들로 중앙 정치권 논쟁이 되면 도민의 염원인 대학 설립은 늦어질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부영 관련 특혜 시비로 소모전이나 지역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전남도를 믿고 기다려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주 시민 박민(56)씨는 "논란의 시비가 부영이 법적 의무 기반시설인 초등학교 유치원 설립계획을 반영하지 못하고, 타사 아파트 보다 높은 용적율만 대폭 높혔다" 며 "부영측이 아파트 가구수를 줄이는 대신 중·고교와 행정복지센터 등 도시 정주연건 개선에 나서야 특혜 논란이 사라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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