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이 부른 '신문맹 대전'
내달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가운데 '사흘'이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 주요 검색 순위에 올랐다. 주말을 포함한 3일 연휴가 된 상황에서 '사흘'이 며칠인지 찾아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ㆍ의결했다. 이에 토요일인 광복절(8월 15일)에 이어 월요일인 17일까지 사흘 동안 휴일이 이어지게 됐다.
문제는 '광복절부터 사흘 연휴'라는 표현을 두고 인터넷 게시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사 기사 댓글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일부 네티들들은 사흘의 뜻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한 누리꾼은 "15일부터 17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면 토, 일, 월 3일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느냐"하는 글을 게시했으며, 다른 누리꾼들은 "뉴스 오보 아닌가요", "오타 수정 부탁한다", "헷갈리게 사흘로 기술할 필요가 있나"는 등의 댓글을 올렸다. 이에 '사흘'은 네이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2일 오전 7시40분쯤 '사흘'은 실검 1위를 차지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된 '사흘'은 세 날, 즉 3일을 뜻한다. 우리 말로 날짜를 세는 순서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이다. 11일부터는 열하루, 열이틀, 열사흘, 열나흘, 열닷새(보름), 열엿새, 열이레, 열여드레, 열아흐레이고 20일은 스무날이다. 21일부터는 스무하루, 스무이틀, 스무사흘, 스무나흘, 스무닷새, 스무엿새, 스무이레, 스무여드레, 스무아흐레다. 30일은 ‘그믐’으로, 달의 주기와 맞춘 단어를 만나게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흘의 뜻을 몰라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등장한 것은 21세기 신(新) 문맹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는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사흘' 사태는 순우리말 사용이 줄어들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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