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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젊은작가상 반납...모든 일에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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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젊은작가상 반납...모든 일에 사죄"

입력
2020.07.21 21:44
수정
2020.07.22 11: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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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서적은 모두 판매 중지하고 환불조치 하기로

지인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동의없이 인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작가 김봉곤의 소설이 20일 서울의 한 서점에 진열돼 있다. 뉴스1

지인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동의없이 인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작가 김봉곤의 소설이 20일 서울의 한 서점에 진열돼 있다. 뉴스1


소설에 지인과의 사적인 대화를 인용했다는 폭로로 창작윤리 논란을 불러왔던 김봉곤 작가가 모든 책임을 지고 2020젊은작가상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학동네도 김 작가의 작품을 제외한 젊은작가상 수상작작품집 개정판을 내겠다고 밝혔다. 의혹제기 10여일 만의 일이다.

김 작가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다 "그간 모든 일에 대해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김 작가는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고유한 삶과 아픔을 헤어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뒤늦게 깨닫고 이를 깊이 반성한다"고 적었다. 덧붙여 문제가 제기된 소설 '그런 생활'로 문학동네로부터 받은 2020 젊은작가상은 반납하겠다 했다. 소설이 실린 단행본 '여름, 스피드'(문학동네)와 '시절과 기분'(창비)은 모두 판매를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입장문은 지난 11일과 16일에 이은 세 번째다. 예전 입장문들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내용이었다. 앞서 소설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누나'가 자신이라고 밝힌 최모씨가 '김 작가가 나와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허락 없이 소설에 인용했다'고 폭로하자, 김 작가는 "항의와 수정 요청이 아닌 조언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추가 폭로가 곧바로 나왔다. 김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여름, 스피드'에 등장한 인물을 자신이라 밝힌 A씨가 '김 작가에게 보낸 페이스북 메시지가 내 동의 없이 사용됐으며, 이로 인해 성정체성이 강제로 공개되는 '아웃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추가 폭로 이후 독자들 사이에서 김 작가에 대한 젊은작가상 취소 요구는 물론, 김 작가 책을 낸 출판사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어나자 김 작가는 더 이상의 해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문학동네와 창비는 A씨의 추가 폭로가 나온 17일 '시절과 기분'과 '여름, 스피드'의 판매를 중단했다. '여름, 스피드' 판매본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를 취하고 서점에 남은 재고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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