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46)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전환시대의 새로운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의 도전에 제 역할을 하겠다”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간 양자대결 구도에서 당권 레이스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이유로 박 최고위원은 “새로운 가치에 대한 토론 요구”를 꼽았다. 당 안팎에서는 ‘시대 교체’를 들고 나온 박 최고위원의 도전이 불러 일으킬 나비효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며 경선 도전장을 냈다. 그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존경하는 두 분 선배님들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라면서도 “작고, 사회적인 기준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여전히 어리다고 평가를 받는 저의 도전이 당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과 함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출사표를 던진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시대 교체'를 들고 나왔다. 그는 “코로나 이후 전환의 시대를 맞아 태세를 전환해야 한다”며 “시대를 교체하는 첫 번째 정당을 만들겠다”고 각오했다. 그러면서 “전환의 키워드는 바로 포용과 혁신이며 많은 변화를 수반하는 만큼 대화와 설득이 국민과 함께여야 한다”며 “그런데 현재 당의 모습은 현장에 있지 않고, 국민과 과감하게 교감하지 못하며,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당을 둘러싸고 여러 어려움이 발생한 만큼 새로운 도전, 새로운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 나와서 활력을 불어 넣고 많은 고민과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간 ‘무난한' 양자대결 구도로는 당의 변화 의지를 외부에 피력하기 어려웠다고 봤다는 의미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당을 혁신하겠다”며 “사회적 대화에 적합한 구조를 만들고, 국민의 의사를 충분히 당에 전달하고, 그 의사가 실제로 정책에 반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이날 박 최고위원의 출마선언으로 대표 경선이 3파전 구도로 재편되자, 당 안팎에선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당무에 밝은 한 여권 인사는 “기존 두 후보가 공히 안정적인 당의 운영 등을 강조하면서 유의미한 담론 토론이 이뤄질 수 있겠냐는 당 안팎의 우려가 그간 많았다”면서 “박 최고위원이 여러 우려 속에서도 어려운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박 최고위원의 출마는 꽤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비교적 일사분란한 공감대 속에 치러지는 당내 경선에서, 박 최고위원이 이번 출마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일은 생각보다 무거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월호 유가족을 대리하며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총선 직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영입한 대표적 친문재인계 의원이다. 지난 2018년 전당대회 당시 21.28%의 득표율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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