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부가 많은 사람의 기부동참 마중물이 되기를..."
37억원을 천안시에 기부해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을 받은 김병열옹. 천안시 제공
"나의 기부가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평생 일군 재산을 충남 천안시에 기부한 80대 시민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21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행정안전부 제9기 국민추천포상 전수식에서 김병열(86)옹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김옹은 2018년 감정평가 금액 37억원 상당의 공장용지와 건물, 임야 등을 기부했다. 실제로는 50억원을 웃도는 부동산이다.
그는 6ㆍ25 전쟁 당시 부모를 따라 천안으로 피란을 와서 평생 식당과 슈퍼마켓 운영 등으로 재산을 형성했다.
김옹은 오래 전 돈은 많았지만 골방에서 홀로 살다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한 선배를 보고 자신은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언론매체를 통해 수 많은 기부사례를 눈여겨본 그는 2년 전 천안시에 기부의사를 밝히고 자신의 토지와 도로개설 토지보상금 등을 내놓았다.
당시 그는 “저의 기부가 마중물이 되어 많은 분이 기부에 동참해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그가 기부한 토지 가운데 일부를 임차한 자동차 공업사로부터 월 50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박상돈 시장은 지난 20일 그를 초청, 국민포장 수상을 축하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시장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솔선수범한 어르신의 희망적인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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