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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 '98년 대홍수'와 같지만, 싼샤댐이 있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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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 '98년 대홍수'와 같지만, 싼샤댐이 있어 다르다?

입력
2020.07.21 22:00
수정
2020.07.22 09:3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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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창장 중·하류에 비 집중... 61년 이래 최고 강우
아열대 고기압에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직격탄
홍수에 취약한 지형, 코로나로 장마 대비도 늦어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댐에서 19일 물을 방류하고 있다. 이창=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댐에서 19일 물을 방류하고 있다. 이창=신화통신 뉴시스


한달 보름 넘게 지속된 폭우로 중국 남부지역 수해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유독 피해가 큰 것에 대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극단적 집중호우, 홍수 발생에 취약한 하천 밀집 지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초기대처 미흡 등 3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올해 상황은 1998년 창장(長江ㆍ양쯔강) 대홍수와 비견된다. 당시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창장 유역에 700㎜ 넘는 비가 내렸다. 이제 600㎜를 넘어선 올해보다 강우량이 더 많다. 반면 이달 상순까지만 비교하면 이 지역의 올해 강우량이 2.3배에 달한다.

수리부 산하 창장관리위원회는 21일 "61년 이래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남부지역 10개 현(시)에선 강우량이 역사상 최고치였고, 52곳에서는 관측 사상 최고치였다. 기상당국은 "1998년은 창장 전 유역에 폭우가 쏟아진 데 비해 올해는 주로 중ㆍ하류와 하천 인접 지역에 호우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가 일부 지역에 중첩적이고 극단적인 형태로 내린 건 중국 남부지역에 강한 아열대 고기압이 버티는 상황에서 찬 공기와 빈번하게 교차한 탓이다. 특히 중국의 위치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곳이어서 대기의 흐름이 국지적 폭우를 유발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후 변화로 전 세계 폭우일수가 10년마다 3.9%씩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산이 많고 하천이 몰려 있어 홍수에 취약한 지형 특성도 피해를 키웠다. 산지 홍수는 폭우와 침수, 산사태로 인한 재해 사망자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베이ㆍ쓰촨ㆍ구이저우 등 여러 지역에서 홍수 초기 인명피해가 적지 않았던 이유다. 제방 붕괴와 누수도 잇따랐다. 98년 대홍수 당시 경지 확장과 철강 생산 등으로 창장 유역 산림의 85%가 훼손돼 홍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장마철 대비가 늦어진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중국 정부는 1만여명의 홍수 전문인력을 투입했고, 방재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암행감찰도 강화하는 등 뒤늦게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98년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싼샤댐이다. 최고수위를 불과 10m 가량 남겨두고 있지만, 2009년 싼샤댐을 완공한 덕에 유속 흐름이 34% 가량 줄어 하류지역의 홍수 위험을 낮췄다는 주장이다. 반면 댐 붕괴 가능성도 줄곧 제기되고 있다. 장마전선이 조만간 댐 상류지역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돼 싼샤댐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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