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뉴스 댓글 정책 개편에 힘을 실어온 결과 악성댓글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업그레이드한 악성댓글 탐지 인공지능(AI) '클린봇'이 욕설은 물론 무례한 표현까지 걸러내면서 악성댓글 노출이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신고 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는 2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악성댓글 작성과 노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뉴스 규정을 위반해 삭제되는 건수는 63.3%나 줄었고, 악성댓글 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나 줄었다. 댓글 수는 0.7% 소폭 줄어든 대신 작성자 수는 8% 늘어났는데, 네이버 측은 이에 대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해 더욱 신중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남기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진행됐던 네이버의 뉴스 댓글 정책 개선 덕분이다. 네이버는 3월 초 연예뉴스 댓글란을 없앤 데 이어 같은 달 19일 댓글 닉네임과 활동이력을 모두에게 공개하도록 했고, 4월 초엔 특정인의 댓글을 차단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선거기간 도입된 댓글 본인확인제는 선거 이후에도 잠정 유지 중이다.
특히 지난달 대폭 업그레이드된 AI 클린봇은 악성댓글 판단 기준을 기존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대하면서 기존 대비 1.5~2배 많은 악성댓글을 걸러내고 있다. 특히 기존 클린봇은 걸러내지 못했던 이모티콘과 특수기호를 활용한 악성댓글까지 촘촘하게 걸러내는 성과를 거두면서 업그레이드 후 악성댓글 신고 건수는 19%나 줄어들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달 간의 AI 클린봇 활동 데이터를 토대로 확인한 정확도는 95% 내외"라며 "향후 정확도를 더 높이고 탐지 범위를 넓히는 개선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연이은 뉴스 댓글 정책 개편이 큰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측은 "3월 '댓글 이력 공개'는 악성댓글 작성 감소에, 4월 '특정인이 작성한 댓글 차단'과 6월 '클린봇 업그레이드'는 악성댓글 노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3월부터 공개하고 있는 '이용자별 댓글 모음 페이지'는 방문이 이전에 비해 4배나 껑충 뛰었고, 덕분에 이 페이지를 통한 기사 콘텐츠 소비가 22.5%나 증가했다. 네이버는 "댓글 모음 페이지를 통한 콘텐츠 소비를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악성댓글 감소를 위한 여러 정책적, 기술적 시도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연말에는 지금보다 한층 더 발전된 뉴스 댓글 공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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