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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K리거' 쿠니모토 "악동? 난 열심히 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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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K리거' 쿠니모토 "악동? 난 열심히 뛸 뿐이다!"

입력
2020.07.21 14:38
수정
2020.07.21 15: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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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의 쿠니모토. 뉴스1

전북현대의 쿠니모토. 뉴스1

"축구 하려고 한국에 왔으니,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해요."

전북현대의 일본인 K리거 쿠니모토 다카히로(23)는 맹렬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거침없이 슛을 날린다.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전반에만 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리그 12경기에서 19개의 슛을 날리는 등 꾸준한 시도 덕에 중요한 경기마다 득점까지 터트리며 팬들로부터 눈도장도 제대로 찍었다.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한 쿠니모토는 21일 한국일보에 "전북은 개개인의 수준도 대단하지만, 팀 전체가 강한 팀"이라며 "이 팀에서 올 시즌 모든 시합의 타이틀을 얻어내는 게 목표”라고 7개월차 전북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쿠니모토는 '더비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전북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리그 1ㆍ2위를 다투는 울산현대와의 '현대가' 더비는 물론, 대한축구협회(FA)컵 전남드래곤즈와의 '호남'더비에서도 연장전에서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울산과의 경기에서 쿠니모토는 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를 돌파한 후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멋진 득점을 성공시켜 해당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쿠니모토는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을 했고, 그 득점이 승리로 이어져 기뻤다”며 간략하게 소감을 밝혔다.

쿠니모토가 1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쿠니모토가 1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사실 일본인 쿠니모토는 한국에 오는 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어렸을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에 여러 차례 뽑히고 일본프로축구 J리그 우라와레즈에서 최연소 출전과 득점기록을 세우는 등 뛰어난 재능을 뽐냈지만, 거친 행동으로 팀과 마찰을 빚곤 했다. 그래서 팬들에겐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정대만(미츠이 히사시)과 닮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쿠니모토는 그저 자기의 길을 가려 한다. 그는 "팬들에게 (만화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특별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2017년 말 경남FC를 시작으로 K리그에 발을 내딛은 쿠니모토는 지금까지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다. 프로선수라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그는 "나는 축구선수이고, 축구를 하기 위해 이곳(한국)에 온 만큼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래도 가족이 그립긴 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일간 왕래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쿠니모토는 "일본에 있는 가족을 보고싶은 마음은 여전히 크다"며 "하지만 외국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낙담하지 않고 견디려 노력한다"고 했다.

이젠 우승을 갈망할 뿐이다. 2018시즌 경남의 K리그1(1부리그) 준우승에 큰 공을 세운 쿠니모토는 우승을 위해 디펜딩 챔피언 전북으로 이적을 결심했다. 쿠니모토는 "전북이 강한 팀인 것은 맞다"며 "올시즌 모든 시합의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다. 쿠니모토는 "처음 왔을 때 김민혁, 김진수, 이범영 선수가 잘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수월했다"며 "지금도 여전히 잘해주는 선수들"이라고 동료들을 소개했다.

쿠니모토는 "개인적으로는 10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싶다"며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분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또 "더욱 노력할 테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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