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고용동향' ... 지난달 16만명 급감
재취업 어려운 40, 50대에서 큰 폭 감소 우려
지난달 자영업자가 16만명 가까이 급감해 4, 5월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감소폭이 4월 최악을 찍은 뒤 서서히 개선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그간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 감소를 대체하며 급증하던 '1인 자영업자'마저 지난달엔 증가세가 뚝 떨어져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 폐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종업원 줄이다 결국 1인 자영업자마저 포기?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555만1,000명)는 1년 전보다 15만5,000명 감소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뒤 자영업자가 △3월 7만명 △4월 7만2,000명 △5월 8만2,000명씩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에는 감소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반면 임금근로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는 4월 47만6,000명 쪼그라든 뒤, 5월(-39만2,000명)과 6월(-35만2,000명) 감소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꾸준히 위축되는 와중에 그간 급증세였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폭마저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3,000명 줄어 17만~20만명씩 감소한 3~5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매달 10만명 이상 늘어나던 1인 자영업자는 지난달 1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자영업자 위축은 '강제 폐업'의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1인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자영업자 영세화'로 풀이돼 왔는데, 영세화 수준을 넘어 아예 가게 문을 닫았다는 뜻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현재 코로나19로 신규 채용 시장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영업자들이 임금근로자로 전직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다른 데 취직해 문을 닫은 것이 아니라, 아예 일자리를 잃었다는 뜻이다.
40, 50대 '중장년' 자영업자가 주로 감소
재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장년층에 자영업자 위축이 집중됐다는 점도 강제 폐업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통계청의 고용동향 원자료(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달 40대 자영업자는 12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5,000명 줄었고, 50대 감소폭은 11만6,000명에 달했다. 40대와 50대 취업자가 지난달 18만명, 14만6,000명씩 쪼그라든 점을 감안하면, 줄어든 취업자의 70~80%가 자영업자였던 셈이다. 반면 20대(+1만2,000명)와 60대 이상(+7만7,000명)에선 오히려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입은 도소매업과 숙박ㆍ음식점업에서 4만8,000명, 3만4,000명씩 자영업자 수가 줄었다. 두 산업 모두 5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건설업 자영업자도 6만8,000명 줄었고, 사교육 위주의 교육서비스업도 5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자영업자 급감을 '줄폐업'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줄어든 자영업자가 임금근로자로 향했는지,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달 갑자기 1인 자영업자 증가폭이 줄어든 만큼 다음달 통계를 봐야 추세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월에 비해 6월 고용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만큼 부정적 원인으로 인한 폐업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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