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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씨, 불경 옮겨쓰는 '사경장' 첫 보유자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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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씨, 불경 옮겨쓰는 '사경장' 첫 보유자 지정

입력
2020.07.20 14: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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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사경장도 무형문화재에 포함시켜


사경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경호씨. 40여년간 사경을 하면 강의, 출판, 전시 등을 통해 사경 작업을 널리 알려왔다. 문화재청 제공

사경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경호씨. 40여년간 사경을 하면 강의, 출판, 전시 등을 통해 사경 작업을 널리 알려왔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20일 불교 경전을 옮겨 쓰는 기술(사경ㆍ寫經)을 가진 장인(사경장)인 김경호(57)씨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했다. 사경장이 인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공덕을 쌓기 위해 경전을 베끼는 일을 말한다. 불교가 성행했던 고려 때 특히 발달했다. 충렬왕 시대에는 중국에 사경승(寫經僧) 수백 명을 파견하는 등 고려 사경 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숭유억불을 내건 조선 시대 때는 사경 기술이 쇠퇴하면서 왕실 일부와 사찰 등에서 명맥을 유지했다. 통일신라 시대인 745~755년 제작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은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자 국보다.


불경을 옮겨 쓰는 사경 작업 장면. 문화재청 제공

불경을 옮겨 쓰는 사경 작업 장면. 문화재청 제공


사경 제작은 △문구 필사 △변상도(變相圖ㆍ경전 그림) 제작 △표지 장엄(장식)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금가루 발색ㆍ아교 만들기ㆍ종이의 표면 처리와 마름질ㆍ잇기ㆍ선긋기ㆍ금니 표면처리 등 정밀한 공정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서예에다 한문, 불교 교리ㆍ회화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장시간 작업을 위한 고도의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최초 보유자로 인정받은 김경호씨는 전통 사경체(寫經體)를 능숙하게 재현하는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 기관에서 사경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사경의 전승을 위해 활동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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