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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 중" 인천공항공사 '불사조 로고' … 8시간 만에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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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 중" 인천공항공사 '불사조 로고' … 8시간 만에 "폐기"

입력
2020.07.19 18:21
수정
2020.07.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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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공사에 불만 가진 세력의 의도적 왜곡"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내부에 기업 로고(CI)와 관련한 항의성 대자보가 붙어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내부에 기업 로고(CI)와 관련한 항의성 대자보가 붙어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검토하던 불사조 모양의 새 로고가 논란이 되자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 새 로고를 폐기했다. 로고를 둘러싼 논란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지만, 공사 측은 이번 사태를 “공사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의도적으로 왜곡하려 한 것"이라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키우고 있다.

1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7일 오전 10시쯤 해명자료를 통해 "인천공항 브랜드 체계 전반에 대한 검토 용역을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로고는 현 디자인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검토 중이며 언론보도에 등장하는 로고는 여러 후보 시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3월 개항 20주년을 앞두고 기업 로고(CI) 교체를 검토해 왔다.

공사는 이어 "로고 교체 여부는 새 디자인에 대한 대내외 의견 수렴과 교체 시 발생하는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며 "로고 디자인 작업을 마쳤고 전면적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직고용 관련 불만이 있는 직원 등이 의도적으로 왜곡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사 측은 같은 날 오후 6시쯤 참고자료를 통해 “그간 자체 토론회를 수 차례 개최해 검토한 결과 적절치 않아 추진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검토 중”이라던 시안이 약 8시간 만에 폐기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새 로고를 제작한 디자인혁신위원회의 A 위원장과 구본환 공사 사장이 친구 사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논란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공사는 "A 위원장은 관련 학회와 단체 등에서 추천 받은 인사이자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디자인 전문가로, 구 사장과 연령, 출신 학교, 지역 등이 다르다"며 "실제 로고 디자인은 A 위원장이 아닌 전문 업체가 맡았다"고 해명했다.

지구와 한반도, 불사조를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진 공사 새 로고를 둘러싼 논란은 직원들이 항의성 대자보를 붙이거나 청와대 국민청원에 '교체를 막아달라'는 청원 글을 올리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새 로고는 중국 항공사 에어차이나 등의 CI와 유사하고 한반도가 아닌 중국 대륙에 초점을 맞춰 형상화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브랜드마케팅 전문가인 손혜원 전 의원도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연코 나쁜 디자인"이라며 "기존 로고가 백배 이상 더 괜찮은 로고로, 더 이상 분란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접으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비정규직 제로화에 따라 3개 자회사가 신설되고 기존 로고는 구름이 많이 낀 공항 이미지로 보일 수 있어 청명하고 안전한 이미지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는 일부 전문가 의견에 따라 로고 교체 등을 검토했다”며 "10여개 후보 시안 중 하나인 (불사조를 형상화 한) 로고는 그간 디자인혁신자문위원회, 간부회의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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