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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양현종 부진…  휴식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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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양현종 부진…  휴식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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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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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투구를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뉴스1

양현종이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투구를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뉴스1


수년간 ‘국가대표 에이스’로 군림한 양현종(32ㆍKIA)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예사롭지 않은 그의 성적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현재 양현종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6.31로 고전 중이다. 양현종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5경기에서 어려움을 겪다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해 다시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 8경기에서 들쭉날쭉하더니 최근 5경기에서는 크게 무너졌다.

양현종, 2019vs2020


2019 2020 (27명 중)
평균자책점 2.29 (1위) 6.31 (27위)
피안타율 0.241 (5위) 0.293 (23위)
9이닝당 탈삼진/볼넷 7.94 (4위) / 1.61(3위)
6.85 (14위) / 2.82 (16위)
잔루율 75.2% (6위) 60.0% (27위)

투구 내용을 보면 더욱 불안하다.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넘긴 선수 27명 가운데 리그 최하위고 피안타율 23위(0.293) 이닝당출루허용률 23위(1.51)다. 또 9이닝당 피홈런(1.48개ㆍ27위), 9이닝당 탈삼진(6.85개ㆍ14위), 9이닝당 볼넷(2.82개ㆍ16위) 등 투수 지표 대부분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무엇보다 위기관리능력의 지표인 잔루율도 60%로 리그 최하위(27위)에 처져 ‘베테랑’으로서의 모습을 잃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일단 양현종을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거나 엔트리에서 빼 휴식을 주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일주일 단위로 양현종을 체크하고 있다. 몸 상태나 멘탈 등 문제가 전혀 없다”면서 “이미 많은 것을 보여준 선수다. 다음 로테이션에서도 정상 등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의 다음 등판은 오는 22일, 혹은 23일 한화전으로 예상된다.

구종별 구속 및 회전 수 테이블 캡션을 입력하세요.

빠른공 2019 구속 142.9km 분당 회전 2497 피안타율 0.259
2020 143.9km 2522 0.267
슬라이더 2019 130.0km 403 0.219
2020 129.1km 451 0.310
체인지업 2019 129.1km 1705 0.212
2020 129.4km 1673 0.348

일단 구위 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양현종의 빠른공 평균 구속은 143.9㎞로 지난해(142.9㎞)보다 오히려 빨라졌다. 분당 회전수도 2,522로 지난해(2,487)나 2018년(2,407)보다 오히려 좋다. 슬라이더나 커브도 수치상으로 구속이나 분당 회전수의 감소는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변화구 피안타율이다.

양현종의 피안타율은 지난해 0.241에서 올해 0.293까지 급등했는데 빠른공 피안타율은 올해 0.267로, 지난해(0.259)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은 지난해 0.212에서 올해 0.348로, 슬라이더는 0.219에서 0.310으로 1할 이상 증가했다.

'동병상련' 이닝 이터들


통산 경기 및 소화이닝 비고
장원준(35, 두산) 374경기 / 1917.2이닝 33세 시즌(2018) 2군행
윤성환(39, 삼성) 421경기 / 1898.1이닝 37세시즌(2018) 5승 9패(6.98)
양현종(32, KIA) 407경기 / 1880.2이닝

‘상대 타자들의 변화구 노림수가 통한다’는 등 일반적인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일단 수치만으로 볼 땐 양현종이 그간 적지 않은 공을 던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시즌(2014~19) 연속 170이닝을 넘게 던졌고 특히 5시즌(2015~19)은 180이닝을 혼자서 소화했다. 2007년 데뷔 이후 14시즌 동안 1,880.2이닝을 소화했는데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양현종처럼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며 성적을 쌓았던 현역 선수로는 윤성환(39ㆍ삼성)과 장원준(35ㆍ두산)이 있는데, 이들도 현재 2군에서 고전하며 좀처럼 1군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오랜 기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선보인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지난해 같은 ‘깜짝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형 기자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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