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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글씨 난무, 을씨년스러운 재개발구역 미관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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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글씨 난무, 을씨년스러운 재개발구역 미관 개선한다

입력
2020.07.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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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정비구역 미관개선안 시행

이주가 완료된 빈 건물 외벽이나 담에 빨간색 스프레이 등으로 '철거 예정지' 또는 '공가'라고 적힌 글씨들이 보인다. 경기도 제공

이주가 완료된 빈 건물 외벽이나 담에 빨간색 스프레이 등으로 '철거 예정지' 또는 '공가'라고 적힌 글씨들이 보인다. 경기도 제공


건물 곳곳에 붉은 색 스프레이로 아무렇게나 휘갈겨 쓴 ‘철거’ 글귀들. 오랜 기간 방치돼 흉물스럽게 변한 빈집들. 재개발 재건축 지역의 흔한 모습이다.

경기도가 이처럼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재개발 등 정비구역 미관개선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19일 도에 따르면 ‘정비구역 미관개선(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도는 개선안을 통해 이주가 완료된 주택에 무분별하게 ‘공가’나 ‘철거’ 등을 표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대신 현수막과 디자인 스티커를 부착하기로 했다.

이주가 완료된 빈 건물 외벽이나 담에 빨간색 스프레이나 스티커, 비닐 테이프 등으로 '철거 예정지' 또는 '공가'라고 적힌 글씨들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주가 완료된 빈 건물 외벽이나 담에 스티커, 비닐 테이프 등으로 '철거 예정지' 또는 '공가'라고 적힌 글씨들이 보인다. 경기도 제공

이주가 완료된 빈 건물 외벽이나 담에 스티커, 비닐 테이프 등으로 '철거 예정지' 또는 '공가'라고 적힌 글씨들이 보인다. 경기도 제공


이에 도는 공가를 표시하는 스티커나 현수막의 디자인을 개선한 시안을 만들어 시군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정비사업 인가기관인 시ㆍ군에는 빈 건물의 미관 훼손방지대책을 사업시행계획 및 관리처분 인가조건으로 부여하도록 요청했다. 인가조건 미 이행 시에는 처분 취소, 공사중지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주가 진행 중인 지역은 시군을 통해 사업시행자에게 빈 건물의 미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다. 이미 훼손된 건물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형 현수막으로 건물외관을 가려 미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경기지역에는 아직 착공하지 않은 정비구역이 수원, 안산, 남양주 등 14개 시군에 40곳이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재개발 등 정비구역에 남아있는 주민의 눈에 비친 삭막한 동네분위기가 안타까워 개선책을 수립했다”며 “미관 개선은 물론 정비구역이 치안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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