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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무패' 이끈 남기일 감독 "승격 부담감 이젠 좀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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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무패' 이끈 남기일 감독 "승격 부담감 이젠 좀 덜었다"

입력
2020.07.19 16:10
수정
2020.07.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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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에 2-1 역전승? 최근 리그 7경기 중 6승1무 기록... 초반 부침 끝내고 K리그2 선두권 지켜내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부천=뉴스1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부천=뉴스1

승격 전문가 남기일(46) 감독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 초반 부침을 겪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7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완벽한 반전에 성공했다.

남 감독은 19일 한국일보에 "처음엔 승격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이걸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다"며 "선수들은 물론, 스태프ㆍ구단이 모두 잘 따라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 팀이 하나로 뭉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7경기 무패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제주는 18일 K리그2(2부리그) 서울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의 상승세는 시즌 초반과 판이하다. 지난 시즌 K리그1(1부리그) 꼴찌팀으로 K리그2에 직행한 제주는 시작과 동시에 하락세를 경험했다. 서울이랜드와의 무승부를 시작으로 2연패를 맛보며 한 시즌만에 승격하겠다는 목표와는 점차 멀어져갔다. 제주는 4라운드부터 달라졌다. 부천FC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내리 4연승을 거뒀다. 이후 경남FC와의 무승부를 제외하면 7경기동안 6승 1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며 승격을 위한 '원팀'으로 완벽하게 변모했다.

'승격 전도사' 남 감독을 향한 의심도 말끔히 해소됐다. 지난해 말 성남FC을 떠나 제주로 이적한 남 감독은 2014년 광주FC와 2018년 성남을 K리그1으로 이끌어, 최다 승격 감독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남 감독은 "감독은 중압감을 견뎌야 하고,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한 단계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부담감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안현범이 1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의 안현범이 1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남 감독의 '승격 DNA'는 이날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공격수 안현범(26)에게 수비 역할을 함께 맡기다가, 그가 필요할 때 공격수로서 활약하게 한 것. 이날 줄곧 공ㆍ수 연결을 맡던 안현범은 0-1으로 팀이 밀리던 상황에서 남 감독 주문에 따라 골대 앞으로 전진했고, 그는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은 공을 오른발슛으로 완성시켰다. 이어 제주는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서울이랜드에게 페널티킥을 따냈고, 이창민(26)이 이를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남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통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뒤 개인 역량이 녹아 들어야 결과는 물론, 선수 성장도 이뤄낼 수 있다"며 "현범이의 개인 성장을 돕기 위해 수비를 채워야 한다고 봤고, 그러면 공격을 발휘하기가 더 수월해질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지시했다고 포지션 변경 이유를 밝혔다.

포지션 변경에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남 감독의 '원팀 매직'에 선수들도 수긍한다. 안현범은 경기 후 "내가 부여 받은 임무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리"라며 "(감독님께선) 나처럼 특징이 화려한 선수들에게 내 걸 버리고 팀에 헌신하라고 주문하시고, 내게도 '요즘 네 것을 내려놓은 것 같아 경기를 뛰게 한다'고도 하셨다"고 했다. 또 "팀이 리그에서 계속 이기고, 결과가 나오니까 내가 잘하는 걸 내려놨다"며 "누가 골을 넣어도 상관없다"고도 했다.

이 기세라면 승격 가능성이 높다. 제주는 톱3를 형성하고 있는 수원FC와는 1점, 대전과는 2점 차로 앞서고 있다. 수원FC와 대전의 맞대결 결과로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선두 자리지만, 제주는 10라운드 경기를 악천후로 못 뛰어,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 순위 전복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남 감독은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그는 "완전히 제압할 팀이 없어, 늘 긴장해야 한다"며 "순위보단 미흡한 부분ㆍ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며 채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여전히 안갯속을 헤쳐나가는 중인 만큼, 앞으로 더 뭉쳐서 잘해야 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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