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31)과 FC서울의 ‘윈-윈 동행’이 임박했다. 5개월 전 기성용의 K리그 복귀 불발로 서울은 국내 축구계 비판 여론을 떠안았고, 기성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뒷말을 남겨 갈등의 골마저 깊어졌지만, 계절이 바뀌며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구단과 선수는 결국 손을 맞잡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구단은 기성용과 계약에 상당부분 근접해있다. (계약 기간 등)일부 합의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으나 기성용이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는 쪽으로 양쪽 의견이 모아졌고, 선수등록 마감기한(22일)이 임박한 만큼 최종 합의와 메디컬테스트 등의 과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란 게 구단 설명이다.
서울 구단은 전날 포항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최용수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이 구단과 잘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기성용은 2009년 서울에서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 이후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오게 된다.
2006년 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까지 이 팀에 뛰면서 K리그 특급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서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직행에 성공한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 뉴캐슬에서 뛰다 올해 초 전북 입단을 통한 국내 복귀를 타진했지만, K리그 복귀 때는 반드시 서울로 복귀해야 하는 조건과 함께 이를 어길 시 서울에 26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계약 조건이 발목을 잡아 무산됐다. 이후 기성용은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와 단기 계약을 맺은 뒤 한 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당시 서울은 10여년 전 계약으로 선수의 국내 복귀를 막았다는 비판 목소리에 직면했고, 기성용 측도 계약을 뒤로 한 채 여론몰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기성용은 특히 아내 한혜진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SNS 계정에 영문으로 ‘거짓으로 나에게 상처를 준다면 나도 진실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말을 남기며 구단과 갈등을 수면위로 드러내 논란을 남겼다.
지난 겨울 양쪽 모두가 패자였지만, 이번 입단 계약을 통해 기성용과 서울이 손을 잡는다면 ‘윈-윈 게임’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하며 12개팀 가운데 10위에 머무르고 있는 서울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했다거나, 국내 복귀를 가로막았다는 비판을 만회할 수 있는 데다, 걸출한 스타를 품을 수 있다. 기성용도 떨어진 경기감각을 회복할 기회를 얻고, 서울 우선복귀 의무도 해소하게 된다. 기성용은 최근 SNS에 ‘일 할 시간(Time to work Ki)’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복귀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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