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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편한 관계' 루이스 하원의원 별세에 뒤늦은 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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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편한 관계' 루이스 하원의원 별세에 뒤늦은 조의

입력
2020.07.19 09:22
수정
2020.07.19 19:16
15면
0 0

관공서에 조기 게양 명령
생전 거친 논쟁 주고받아

미 흑인 인권운동을 이끌었던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별세한 다음 날인 18일 워싱턴 백악관 지붕에 조기가 걸려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 흑인 인권운동을 이끌었던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별세한 다음 날인 18일 워싱턴 백악관 지붕에 조기가 걸려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 별세와 관련해 뒤늦은 조의를 표하고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포고문을 발표, 정부 기관에 전날 80세로 타계한 루이스 의원을 기리기 위한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백악관을 비롯한 모든 공공건물과 군 초소 및 기지, 해외의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 해군 함정 등에서 조기 게양이 이뤄졌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의회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버지니아주(州)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을 찾아 골프를 친 뒤 오후 들어 트위터 계정에도 짤막한 애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골프장을 떠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권 영웅 존 루이스의 별세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 멜라니아와 나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우리의 기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전날 타계한 루이스 의원에 대한 '다소 늦은' 트윗에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애도 메시지가 쏟아진 가운데 거의 하루종일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루이스 의원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6명의 거물 운동가' 중 한 명이다. 1965년 앨라배마주에서 '셀마 행진'을 이끌던 그가 땅에 쓰러진 채 경찰관에게 맞아 피 흘리는 모습이 TV로 전해지며 흑인들이 억압 받는 현실이 전국적으로 환기되기도 했다. 1986년 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이후 계속 하원을 지키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루이스 의원과 설전을 주고받으며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루이스 의원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러시아와 공모했기 때문에 합법적 대통령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취임식에 불참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를 비난하는 발언을 내놓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지적하는 등 줄곧 비판적 입장을 지켰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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