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 나갔던 시절을 빗대 ‘리즈 시절’이라는 표현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해진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리즈 유나이티드가 16년 만에 프리미어리그(1부리그)로 승격했다.
리즈는 18일(한국시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웨스트브롬)이 허더즈필드 타운과 치른 2019~20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4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두 경기를 남겨 두고 승점 87(26승 9무 9패)로 선두에 올라 있는 리즈는 한 경기밖에 남겨 놓지 않은 2위 웨스트브롬이 승점 82(22승 16무 7패)에 머무르면서 최소 2위는 확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3위는 두 경기를 남겨 놓은 브렌트퍼드(승점 81ㆍ24승 9무 11패)다. 챔피언십 24개 팀 중 1~2위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고, 3∼6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러 한 팀이 추가로 승격 자격을 얻는다.
리즈가 1부 무대에 다시 서는 건 16년 만이다. 리즈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럽 클럽대항전에도 단골로 참가할 만큼 프리미어리그 대표 클럽으로 꼽혔다. 1991~92시즌이 마지막이긴 했지만 1부 리그 우승도 세 차례나 했고, 2000~0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2003~04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19위에 처져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이후 암흑기가 이어졌다. 리즈가 하부리그에서 전전하는 동안 ‘리즈 시절’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함께 뛴 앨런 스미스가 리즈에서 활약했던 시절을 이르던 말에서 비롯된 ‘리즈 시절’은 이후 지나간 ‘전성기’나 ‘황금기’ 등의 의미로 축구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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