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의원 300명에게 편지 보낸 이재명… '차기대선 겨냥' 몸풀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의원 300명에게 편지 보낸 이재명… '차기대선 겨냥' 몸풀기?

입력
2020.07.18 10:16
수정
2020.07.18 11:08
0 0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16일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16일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친형 강제입원’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치 보폭을 과감히 넓히고 있다. 차기 대선을 겨냥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의원 전원에 편지, '이재명표 정책' 홍보

이 지사는 18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 서신을 보내 ‘병원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법제화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경기도가 밝혔다. 이 지사는 편지에서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이라며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병원 수술실에서의 대리수술을 비롯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환자와 병원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며 “수술실 CCTV 설치는 환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 결국 환자와 병원, 의료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현재 민간 의료기관의 수술실 CCTV 설치·운영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전체에 수술실 CCTV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재명표' 정책을 적극 홍보하면서 국회도 동조해 달라는 특유의 이슈 파이팅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낸 ‘병원 수술실 폐쇄회로TV(CCTV) 설치 의무화’ 법제화 요청 서한문.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낸 ‘병원 수술실 폐쇄회로TV(CCTV) 설치 의무화’ 법제화 요청 서한문. 경기도 제공


정부에 각 세우고, 이낙연과 차별

정치권에서는 16일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무죄 판결을 받으며 기사회생한 그가 하루만에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지사는 각종 현안에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며 ‘정치인 이재명’을 각인시키는 중이다.

이 지사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값보다는 실거주 여부를 따져 징벌적으로 중과세해야 한다”라며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반대했다. “비싼 집에 사는 게 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으냐”고 정부의 종부세 대폭 강화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에 대해서도 “그분(이낙연 의원)은 엘리트 대학 출신이고 기자를 하다가 발탁돼 정치권에 입문해서 국회의원으로, 도지사로 잘하신 분”이라며 “저는 변방에서 흙수저 출신에 인권운동, 시민운동을 하다가 시장을 한 게 전부”라고 했다.

몸을 낮추는 듯한 발언이지만, ‘엘리트 대 비주류’로 선명한 대척점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지사는 “(이 의원과는) 살아온 삶의 과정이 너무 달라서 깊이 교류할 기회나 실제로 뵐 일이 원천적으로 없었다”고 차별화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생각하면 더 멀어진다”고 부정하지 않았다. 이어 “정치인은 ‘장기판 위 말’과 같아서 졸로 쓸지, 차로 쓸지는 장기를 두는 주권자 집단이 결정할 일이다.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는 게 제가 갈 길”이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