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후 EU 첫 대면 정상회의... 경제회복기금 불협화음 계속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후 EU 첫 대면 정상회의... 경제회복기금 불협화음 계속

입력
2020.07.18 12:30
0 0

정상들 마스크 착용하고 회의 참석
악수ㆍ포옹 대신 '팔꿈치 인사'도

마스크를 착용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가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장에서 만나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회복 기금과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감염병 대유행을 의식한 듯 회원국 정상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예전 정상회의에서 보였던 친근한 스킨십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열었다. 지난 2월 이래 5개월 만으로 유럽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유행중인 가운데 열린 회의다. 이번 회의는 18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예정됐다. 감염병 위험 속에서 대면 회의를 열었지만 첫날 회의에서는 뚜렷한 합의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이날 몇시간에 걸친 회의 뒤에도 EU 회원국 정상들 사이에 경제회복기금에 대한 큰 이견이 계속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회의 시작 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견이 아직까지 매우, 매우 크기 때문에 나는 우리가 이번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라면서 "매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샤를 미셸 상임의장이 제안한 7,500억 유로(약 1,0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설치하는 데에는 합의했지만 규모와 지원 형식, 조건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 왔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북부 지역 회원국은 자국의 부담 증가를 우려하면서 대규모 공동채무에 반대하고 보조금 대신 '대출'형식을 요구하면서 대출국의 경제 개혁을 요구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일각에서는 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회의가 하루 더 연장되거나 2주 이내에 또 한 번 정상회의를 열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정상들이 만난 이번 회의에서는 예전 회의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면들이 연출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어느 때보다 위생과 방역에 집중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정상회의를 위해 모인 정상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평소 하던 악수나 포옹이 아닌 팔꿈치를 부딪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정상은 일반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를 썼다.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또 다른 정상들은 자국 국기나 휘장이 새겨진 주문 제작 마스크를 착용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마스크가 든 상자를 각국 정상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회의장 선정도 평소와 달랐다. 이날 정상들은 회의 장소인 유로파 빌딩에서 가장 큰 회의실에서 만났다. 이곳은 수용 규모가 330명 수준으로 보통 수십명의 정상이 대규모 대표단과 함께 참석하는 EU-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릴 때 사용되는 곳이다. 정상들의 '거리 두기'를 실천한 셈이다. 수행단도 평소 정상별로 20여명이었던 것과 달리 5명으로 제한됐다.

김진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